일본이나 중국식 발음을 그대로 상호명으로 사용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식당 ‘라이라이’와 일식당 ‘쇼군’의 간판.
재미있는 타운식당 이름들
라이라이=오라오라, 오모가리=뚝배기
‘알고 먹읍시다’
한인타운 내 각종 요식업 간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그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일식당이나 중식당은 본토 발음을 그대로 상호명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름만 듣고 뜻을 알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 5월 윌셔와 알렉산드리아에 문을 연 중식당 ‘라이라이’는 영어로 ‘Lai Lai’라고 표기한 옆에 올 ‘래(來)’자 두 개를 써 놨다. ‘라이’가 ‘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중식당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칭(Ching)은 청한다(Please)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이와 같은 경우는 일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파사데나와 우그랜드 힐스에 있는 ‘가부키’는 일본의 전통극을 칭하는 단어. 윌셔와 세인트 앤드류의 ‘후루사또’는 ‘고향’, 레디슨 윌셔플라자 호텔에 있는 ‘사카에’는 ‘영광’이라는 뜻이다. 버몬트와 9가의 ‘쇼군스시바’는 ‘장군’이라는 뜻의 ‘쇼군’을 한국어로 바꿔 ‘장군 일식’이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올림픽과 크렌셔 인근의 퓨전레스토랑 ‘미소‘는 일본의 ‘된장’을 뜻하며 할리웃 산 위에 있는 ‘야마시로’는 생김새 그대로 ‘산 위에 있는 성’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옥스포드와 8가의 ‘가네모찌’는 ‘부자’라는 뜻으로 이 일식당의 관계자는 “일제시대를 겪은 나이 많은 손님들은 업소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뜻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좋은 뜻을 가진 형용사도 일식당 이름으로 애용된다. 리버사이드 ‘가미스시’의 ‘가미’에는 ‘우아한 멋’, 돈가스전문점 ‘와코’에는 ‘밝고 평온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일본의 일부 지역은 LA에서는 유명 일식당 이름으로 더욱 유명하다. 채프만플라자내 ‘교토’가 대표적인 경우며 윌셔와 맨하탄의 ‘하네다’는 도쿄에 있는 국제공항 이름이다. 윌셔와 세인트 앤드류스의 ‘긴자스시’는 신주쿠와 함께 일본의 ‘청담동’으로 도쿄의 유명 상업지역이다.
이밖에도 코리아타운 플라자 맞은 편에 위치한 한식당 ‘LA오모가리’도 궁금증을 낳는 상호명. 전주지방 사투리로 ‘뚝배기’란 뜻을 가지고 있는 ‘오모가리’는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 계란말이 등 묶은 김치로 재료로 하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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