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3월31일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결승타와 홈런 등을 연달아 터뜨리며 화끈한 데뷔전을 치른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하루만에 일본 야구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를 비롯, ‘산케이스포츠’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1일 전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개막전에서 대승(12-2)을 거둔 요미우리의 소식을 크게 실은 뒤 그 선봉에 섰던 이승엽을 집중 조명했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역대 70번째 4번 타자 이승엽의 활약으로 개막전에서 쾌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1회 2타점 결승 적시타, 5회 홈런 등을 터뜨린 이승엽이 가세한 요미우리가 지난해 6승 16패로 열세였던 요코하마를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1회 이승엽의 적시타가 컸다. 팀 전체 선수단의 긴장을 한 번에 풀어주는 안타였다며 극찬했다.
특히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큰 대회에서 강한 ‘승부사’라며 빅 게임일수록 더욱 빛났던 그의 승부욕을 되짚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5홈런을 쏘아올리고 10타점을 거둔 것을 비롯, 지난해 일본시리즈 4경기에서도 3개의 아치를 그리며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날 요미우리 데뷔전에서도 전혀 떨지 않는 모습을 과시, ‘진짜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1999년 패션쇼에서 부인 이송정씨를 만나 단번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결혼에 골인했고 취미인 당구를 칠 때도 결정적인 순간 ‘미러클 큐’를 보여줬다는 점까지 들어 그의 승부사 기질을 부각시켰다.
‘산케이스포츠’는 데이터를 통해 이승엽의 맹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팀 역사상 역대 3번째로 개막전 외국인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던 이승엽은 앞선 2명의 외국인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화이트가 4번으로 나섰던 개막전에서 요미우리는 주니치를 3-1로 이겼다. 이 때 화이트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1987년 크로마티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거두며 주니치를 6-0으로 깨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활약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다.
이 신문은 개막전에서 요미우리의 새로운 4번 타자가 홈런을 친 것은 1994년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감독)에 이어 이승엽이 두 번째라고 지적한 뒤 외국인이 개막전 4번으로 나섰던 1981년과 1987년 모두 센트럴리그 우승(1981년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며 지난해 5위에 그쳤던 요미우리의 대반전을 예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중계방송차 도쿄돔을 찾은 백인천 전 삼성 감독과 이승엽의 사제 인연을 소개하고 백씨가 이승엽의 맹활약에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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