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쏜 뒤 동료들의 축하속에 기염을 토하고 있는 푸홀스(가운데)
혜성처럼 나타나 홈런포를 쏘고 있는 타이거스의 신예 쉘턴.
타이거스 쉘턴등 뜻밖의 인물들 ‘펑펑’
경기당 평균 2.47개…가장 빠른 페이스
ML 대표적 거포 본즈·라미레즈는 침묵
메이저리그 시즌이 막 열렸을 뿐인데 홈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4연타석 홈런 타이 기록이 시즌 서막에 작성되는가하면 이름도 없던 선수들도 펑펑 쉽게 홈런을 쳐내고 있다. 첫 두주 동안의 홈런 페이스는 근래 보기 드문 빠른 페이스. 더욱이 ML의 대표적 거포들 뿐 아니라 큰 무대에 막 이름을 올린 새내기들이 홈런을 마구 쏘아대고 있어 벌써부터 홈런 풍년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루수 크리스 쉘턴. 타이거스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데려온 쉘턴은 혜성처럼 나타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잇다. 18일 현재 아메리칸 리그 홈런, 타점, 타율 타격 3개부문에서 선두를 휩쓸고 있다. 홈런 9개로 AL 선두며 내셔널리그의 앨버트 푸홀스와 ML 홈런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거포 앨버트 푸홀스는 시즌 초반부터 괴력을 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는 홈런을 3개나 터뜨리며 8-7 승리의 주역이 됐고 다음 경기에서도 홈런을 추가해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인 4연 타석 홈런이란 기염을 토했다. 18일 현재 10개로 ML선두.
푸홀스가 홈런 3개를 연속으로 때려낸 이 경기에서는 상대편 레즈 투수 브론슨 아료요가 홈런을 두 개나 쏘는 기막힌 장면도 나왔다. 이날 선발로 나온 아료요는 지난 3년간 어메리칸 리그에서 지명타자로 뛴 경력에서 보듯 만만치 않은 펀치를 보유했는데 팬들은 ML의 대표적인 거포와 ‘묘한 투수’가 잇달아 쏘아 올린 홈런 샤워를 한껏 즐겼다.
같은 날 뉴욕 양키스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홈런을 4개나 터뜨렸다.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올시즌 홈런 페이스는 역대 가장 빠른 페이스다. 14일 현재각 팀들이 쏘아 올린 홈런수가 경기당 평균 2.47개로 역대 최고속이며 지난 2005 시즌의 2.06개를 월등히 앞지르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이 생산됐던 해는 지난 2000년 시즌으로 경기당 평균 2.34개가 나왔다.
AL타격 3개부문을 휩쓸고 있는 쉘턴은 이 페이스대로라면 올시즌 최고의 수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그는 올해 23세로 타이거스가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마이너에서 데려온 메이저리그 풋내기. 그는 졸지에 빅리그 홈런 선두로 튀어나와 주목받는데 대해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세게 때리려고 애쓸 뿐”이라고 말한다.
쉘턴은 지난 시즌 AAA톨리도(오하이오)에서 시작한 뒤 두달만에 타이거스로 올라왔다. 큰 무대에 올라온 뒤 지난 시즌 107경기를 뛰는 동안 .299의 날카로운 타격에 홈런도 18개를 빼냈다.
이름없던 신예들이 펑펑 아치를 그리고 있는데 반해 홈런 명가 베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매니 라미레즈(보스턴 레드삭스)는 한방도 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표적인 홈런 타자 배리 본즈는 스테로이드 파문으로 심기가 말이 아닌데다 팔꿈치 마저 정상이 아니어서 홈런은 커녕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커리어 708홈런으로 베이브 루스의 기록에 6개 차로 근접했지만 28타석 6안타 .214의 빈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본즈의 홈런 가뭄이 가장 길었던 때는 지난 1998년으로 12경기 무홈런이었다.
라미레즈의 고전도 주목된다. 홈런 30개 이상을 지난 8시즌동안 꾸준히 쏘아 올렸던 라미레즈지만 거의 3주가 지나는 18일 현재까지 한발도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커리어 최장 14경기 무홈런). 2004년 홈런 43개로 AL 홈런왕이었던 그는 다음해 시즌에는 11경기 무홈런의 빈타로 고전했는데 이번에는 더 헤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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