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와 불펜이 받쳐주지 못해
시즌 3승 불발…파드레스
D백스에 5-6 재역전패
‘수비가 조금만 뒤를 받쳐줬더라면….’
박찬호(32·샌디에고 파드레스)가 마운드에선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는 호투로, 타석에선 역전 2타점 투아웃 적시타 등 3타수 3안타의 생애 최고 맹타로, 투타에서 ‘원맨쇼’ 맹활약을 펼쳤으나 수비와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아쉽게 시즌 3승을 낚는 데 실패했다.
15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투타에서 ‘잘 던지고 잘 치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듯 했으나 5-4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은 구원투수 스캇 라인브링크가 토니 클락에서 큼지막한 동점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파드레스는 초반 0-4 열세를 뒤집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클락의 홈런으로 연장으로 끌려간 뒤 10회말 D백스의 숀 그린에 결승타를 맞고 5-6으로 쓰라린 재역전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이날 7이닝동안 102개(스트라익 63)의 공을 던지며 5안타 3사사구로 4점(1자책점)을 내줬는데 사실 수비, 특히 2루수 자시 바필드가 병살타성 타구 2개를 제대로 처리해줬다면 한 점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던, 기록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는 박찬호는 시즌 2승1패를 유지한 채 방어율만 3.57에서 3.27로 끌어내렸다.
이날 박찬호는 시속 94마일에 달하는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7회동안 탈삼진 8개를 뽑아내며 D백스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2회와 3회 수비가 흔들리면서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져 4점을 내줘 초반은 좋지 못했다. 2회에는 선두 루이스 곤잘레스를 몸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다음타자 클락을 2루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바필드가 볼을 글러브에서 단숨에 빼내지 못해 쉬운 병살기회를 놓치고 타자주자만 잡아내는데 그친 것이 화근이 돼 선취점을 내줬다. 3회말에도 바필드의 실책이 결정적인 빌미가 돼 3점을 허용했다. 바필드는 1사 1, 2루에서 클락의 완벽한 병살타성 땅볼타구를 뒤로 빠뜨려 1점을 헌납했고 박찬호는 2사후 에스트라다에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단숨에 0-4로 뒤졌다.
하지만 파드레스는 4회초 공격에서 시즌 6승무패를 기록중이던 D백스 에이스 브랜던 웹을 두들겨 3점을 따라가며 추격의 희망을 되살렸다. 선두 브라이언 자일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박찬호의 배터리메이트 자시 버드가 우월 투런홈런을 뽑아냈고 2사후에는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3-4로 따라붙었다.
힘을 얻은 박찬호는 다음 두 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초 공격에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역전 투아웃 적시타를 뿜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파드레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3-4로 뒤지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를 기용하는 대신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낸 박찬호를 그대로 내보내는 강한 믿음을 보여줬고 박찬호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2명을 홈에 불러들여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보치감독의 믿음에 멋지게 화답했다. 하지만 보치감독은 7회까지 102개를 던진 박찬호를 한 회 더 던지게 하지 않고 8회 라인브링크로 교체했으나 라인브링크가 리드를 지켜주지 못하는 바람에 박찬호의 승리는 허무하게 날아갔고 파드레스는 결국 뼈아픈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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