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작년이어 WBC 강행군 ‘피로감’
박찬호… 구위보다는 피아자와 궁합 ‘문제’
김병현… 1패 안긴 했지만 내용 가장 좋아
시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코리안 빅리거 투수들의 승전보가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20일 박찬호(33·샌디에고 파드레스)마저 패하면서 후반기 들어 코리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성적은 5전 전패라는 참담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박찬호가 후반기 2번씩의 등판에서 모두 패배를 떠 안았고 셋 가운데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인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도 억울한 패전으로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으로는 서재응이 2승8패로 최악이고, 박찬호가 6승6패, 김병현이 5승6패를 올리고 있다.
전반기 막판 LA 다저스에서 데블레이스로 트레이드된 서재응은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하며 개인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7실점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진을 보였지만 이전 두 번의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를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데블레이스 이적 후 서재응의 발을 잡은 것은 팀의 솜방망이 타선. 서재응이 마운드를 지킨 23⅔이닝 동안 고작 3점을 올렸고 그 가운데 두 경기는 셧아웃당했다.
서재응의 부진 원인으로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 포함 생애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쳐 쉴 새 없이 강행군을 펼쳐온 것이 거론된다. 서재응은 올해 92⅔이닝을 던진 가운데 피홈런 18개로 뉴욕 메츠시절이던 2003년(188이닝) 세운 18홈런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제구력으로 먹고사는 서재응이 공에 힘을 잃고 제구력까지 난조를 보이면서 더욱 힘든 시련을 맞고 있는 셈이다.
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는 전반기를 별다른 난조 없이 6승4패로 마쳤으나 후반기에는 2연패에 빠졌다. 박찬호의 부진은 구위문제라기 보다는 캐처 마이크 피아자와 궁합이 맞지 않은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⅓이닝 동안 2홈런을 맞고 7실점(5자책)한 박찬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아자가 변화구를 많이 요구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일 자이언츠전에서도 박찬호와 피아자는 사인이 엇갈리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전반기 전담 포수였던 조시 바드와 찰떡 궁합을 이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파드레스가 피아자의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그를 포수로 중용하고 있지만 박찬호에게 별로 득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반면 김병현은 1패를 안긴 했으나 내용은 매우 좋아 후반기 코리안 첫 승을 안겨줄 후보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인 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⅓이닝 동안 무려 127개의 공을 뿌리며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으나 타선불발로 불운하게 고배를 마셨던 김병현은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기 두 번째로 출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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