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컨트롤 마법사’ 그렉 매덕스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운드의 외과의사’ 그렉 매덕스(40)가 LA 다저스로 왔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31일 골드글러브 내야수 세자 이스터리스를 시카고 컵스로 보내고 대신 장래 ‘명예의 전당’ 멤버인 베테랑 우완투수 매덕스를 영입해왔다. 다저스는 이와 함께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유망주 2명을 내주고 내야수 훌리오 루고를 영입, 일단 부상중인 제프 켄트의 2루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조 꼴찌지만 선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차이가 5게임에 불과한 다저스는 이날 두 개의 빅딜로 올 시즌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올해 40세의 매덕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아트피칭 매스터’다. 흔히 빅리그 투수의 기본처럼 생각되는 강속구 없이도 생애통산 327승을 따냈고 통산 3,000탈삼진을 돌파했으며 사이영상을 4번이나 받았다. 서재응이 ‘컨트롤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매덕스와 비교하면 명함도 내밀 수 없다. 비록 40대에 접어들며 위력(9승11패·방어율 4.69)은 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한 팀을 이끌어 갈 능력이 있는 얼마 안되는 탑클래스 투수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또한 그는 ‘제2의 피칭코치’라고 할 만큼 젊은 투수들의 조언자로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어 브래드 페니와 채드 빌링슬리 등 다저스 투수진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빅리그 첫 7년간 컵스에서 뛴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 11년간 활약하다가 2004년 시즌 시작전 컵스에 돌아왔던 매덕스는 이번 다저스행을 위해 갖고 있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말해 매우 놀랐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이 됐다”면서 “시카고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만 한편으론 LA에 가게 돼 흥분된다. 새 팀(다저스)에서 좋은 피칭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덕스는 올 시즌을 5승무패로 시작했으나 이후 4승11패의 부진을 보이며 현재 승률 5할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매덕스는 올 시즌 연봉 900만달러를 받는데 컵스는 이번 트레이드 당사자간의 연봉격차 보전을 위해 현금 200만달러를 보태기로 했다.
한편 다저스는 매덕스를 잡기 위해 컵스에 보낸 이스터리스를 대신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탑 유망주인 3루수 호엘 구스만과 외야수 세르지오 페드로사를 데블레이스에 내주고 내야수 루고(30)를 영입했다. 루고는 이스터리스에 비해 수비능력은 다소 처질 지 몰라도 공격력에선 정확도나 파워에서 모두 한 수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다저스 타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타율 0.308에 12홈런, 28타점, 18도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일단 부상으로 빠진 켄트의 2루를 맡았다가 켄트가 돌아오면 3루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구스만을 내줬다는 점에서 추후 다저스로서는 뼈아픈 딜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덕스와 루고는 올 시즌을 끝으로 모두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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