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검찰 뉴욕 남·동부 지검이 16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매춘업소 운영과 관련, 한인 4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미국 주요 언론들이 16, 17일 이틀간 이를 비중있게 반복적으로 보도, 한인사회에 큰 충격과 함께 수치심을 안겨주고 있다.
그간 한인 매춘 관계자가 체포돼 언론에 보도된 경우는 가끔 있어왔지만 사법당국이 이번처럼 장기간, 조직적으로 합동수사를 전개해 결과를 발표한 것은 드문 케이스다. 사법당국은 기자회견에서 한인 매춘에 대해 앞으로도 수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결국 이번에는 운좋게 법망을 피한 한인 매춘 관계자들도 추후 수사에서 검거돼 또다시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한인 매춘 사건이 크게 보도되자 17일 뉴욕한국일보에는 이를 개탄하며 앞으로 더 이상 한인들이 창피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전화가 이어졌다.퀸즈 프레쉬메도우에 거주한다는 김모(50)씨는 “또다시 반복된 한인 매춘 사건으로 미국내 타민족들은 전체 한인들에 대해 성적 편견을 갖고 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몇몇 TV 프로 등에 마사지걸이라면 당연히 한인 여성을 등장시키는 점만 봐도 이같은 성적 편견은 어느 정도 고착화한 것처럼 보인다”고 개탄했다. 그는 “돈벌이에 혈안이 돼 매춘업에 종사하는 일부 한인들 때문에 미 전역에서 피땀흘리며 건실하게 살아가는 전체 한인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이라 밝힌 한 한인여성은 “저녁 뉴스를 보고 앞으로 학교가 개학하면 짖꿎은 남학생들로부터 야릇한 표정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인들이 한인 여성을 모두 마사지걸이나 매춘여성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여대생은 “한인들이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우선 일상에서 쉽게 접해, 무신경하거나 방관자적 자세로 여겨온 매춘 관련 현상을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해야 한다”며 “언론사와 한인단체들이 힘을 합쳐 캠페인을 벌이든지 해 더 이상 한인들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단체 임원은 “뉴욕 한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매춘을 암시하는 광고를 접한다. ‘한국에서 새로운 아가씨 20여명 확보’, 성매매 여성을 부르는 ‘아웃콜’(Out-Call), 성매매 여성의 숙소로 찾아가는 ‘인콜’(In-Call) 등 노골적 성매매 광고를 어디서나 쉽게 본다”며 “극히 일부이긴 하나 콜택시 기사들이 손님들에게 노골적인 매춘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 나부터라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한인사회에 매춘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
했다. <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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