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FTA 중반단계 순탄…농민집회 등 평화시위 계속
섬유·농산물 ‘주고받기’ 협상
시애틀 FTA 중반단계 순탄…농민집회 등 평화시위 계속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불구 한국정부 8일 재개 허용
강기갑 의원, 부시대통령에 한미 FTA 반대 공한 전달도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두 나라 협상단은 섬유와 농산물 등 상대방의 취약부문을 서로 봐주면서 최대한 이익을 취하는 주고받기 식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측이 한국의 요구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히고 먼저 최대 취약부문인 섬유분야의 관세 개방안(양허안)을 수정, 8일 중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5차 협상까지의 일정이 제시된 뒤 양국은 3∼4차 협상에서 본격적인 ‘주고받기’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견돼왔었다.
한편, 7일 오전 한국원정시위대는 협상장소인 다운타운 역사산업박물관 앞에서 잠시 FTA 반대구호 등을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다운타운 파이크 마켓 옆 빅터 스타인부룩 팍에서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농민집회를 개최, ‘한국농민들을 고사시키는’ FTA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집회에 앞서 농민단체들의 깃발을 앞세우고 파이크 마켓 광장에서부터 공원까지 5분 가량 가두시위를 벌이며 ‘자유무역은 거짓말’ ‘FTA 절대반대’등의 구호를 영어로 외쳐 일부 관광객과 상인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는 일종의 침략행위”라고 규정하고 “주권사업인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FTA를 저지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FTA를 막는 것은 미국의 식량 패권주의를 막아 결국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여성농민회 총연합의 윤금순 회장도 FTA가 체결되면 한국농업이 설자리를 잃게 될뿐 아니라 미국의 소농가들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미 양국의 농민들이 FTA 저지에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시애틀경찰은 이날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기마경찰과 자전거경찰 등 20여명을 공원 주변에 배치했으나 평온한 분위기 탓인지 경계수준이 크게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해 정치인들과 활발하게 접촉한 강 의원은 6일 아담 스미스, 짐 맥더못 등 두 워싱턴주 출신 연방하원의원을 예방한데 이어 7일에는 섀런 토미코 산토스, 마릴린 체이스, 밥 하세가와 등 주 하원의원, 신디 류 쇼어라인 시의원 등을 방문, 한국 농민·노동자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FTA 협상이 중단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강 의원은 7일 오전 시애틀 총영사관도 방문, 권찬호 총영사에게 자신을 포함한 여야 국회의원 36명이 서명한 한미 FTA 협상반대 공한을 부시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맡겼다. 이 공한은 특히, 한국 낙농업을 목 조르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정부는 워싱턴주의 광견병 사태 이후 지난 2년6개월 동안 금지돼온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다시 허용키로 8일 결정했다.
한국 원정시위대는 7일 오후 한미여성단체 및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다운타운 노동회관에서 한미 FTA 등을 주제로 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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