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머스 브랜치 시의회, 반대여론 부담 의식한듯
반이민적 내용으로 이민 단체들의 반발을 샀던 ‘오헤어’ 조례안이 5일 파머스 브랜치 시의회에서 일단 통과 보류됐다.
파머스 브랜치 시의회는 이날 밤 팀 오헤어(Tim O’Hare)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을 자체적으로 가결하는 것을 일단 유보하고 이 조례안의 내용을 포괄하는 연방차원의 이민대책 입법안들의 추이를 지켜본 후 다시 재론하기로 했다.
이 같은 유보결정은 히스패닉 이민단체들의 반발 여론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밥 펠프스(Bob Phelps) 파머스 브랜치 시장은 이날 많은 시민들과 이민단체 회원, 언론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포함한 파머스 브랜치 시의원들은 팀 오헤어 의원이 발의한 내용과 취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이민개혁법안이 연방의회에 상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방차원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결정유보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펠프스 시장은 이어 만약 연방의회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이민개혁법이 계속 표류할 경우, 올 가을안에 이 조례안을 재검토해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파머스 브랜치 시의회는 이에 앞서 연방정부가 불법이민자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이 결의안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케이 베일리 허치슨, 존 커닌 연방 상원의원 및 각 연방 하원의원들에게 송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미국 국민들과 텍사스 주민, 파머스 브랜치 시민들은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가 불법이민자들의 유입문제와 관련, 법집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상심해 있다고 강조하고 만약 연방정부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시가 나서서 시민들의 법수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날 통과 보류된 ‘오헤어’ 조례안의 주요 골자는 ▲파머스 브랜치에서 유일한 공식언어는 영어, ▲파머스 브랜치 시내에서 불체자 고용시 사업허가 취소, ▲불체자에 대한 아파트 임대 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이날 파머스 브랜치 시청에는 약 30여명의 오헤어 의원 지지자들과 약 10여명의 반대자들이 로비를 가득 메운 채 서로 설전을 벌이고 구호를 외치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헤어 지지자들은 ‘오헤어를 대통령으로’, ‘미국이여 깨어나라 우리는 침략 당하고 있다’, ‘주권회복을 지지한다’ 등의 피켓들을 흔들며 연신 구호를 외쳤고 이에 대해 ‘브라운 베레’ 등 반대파 이민단체 회원들은 ‘오헤어를 소환하라’라는 피켓으로 맞섰다.
<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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