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달러를 들고 이민 와 7년만에 마당쇠, 나고야, 포 5.5, 버몬 정육점 등 4개 업소 사장이 된 주문권씨. <김동희 기자>
■ 화제의 인물
‘마당쇠’‘나고야’등 4개업소 운영 주문권씨
4천여달러 들고 이민 현자산 300만달러로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면서 언제인가 ‘사장’ 될 날을 꿈꾸는 평범한 이민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구이집 ‘마당쇠’와 ‘버몬 정육점’, 일식당 ‘나고야’, 월남국수집 ‘Pho 5.5’ 등 4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문권(44) 사장. 달랑 4,700달러 들고 미국에 와서 ‘7년만에 백만장자’가 된 장본인이다. 지금은 매각한 세리토스 마당쇠와 신선정육점까지 합치면 지난 2000년부터 6년 동안 총 6개의 비즈니스를 오픈했으며 현 자산 규모는 300만달러. 부채를 다 갚고 나면 재산이 100만달러 조금 안 될 것 같단다.
7년 전 수첩에 ‘7년간 100만달러 모으기 프로젝트’로 명하고 세웠던 계획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주 사장은 체육교사 출신이다. 지난 98년, 정치 지망생의 꿈을 안고 미국에 왔으나 이민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페인트, 야간 청소부, 분식집 중국집 배달부, 구이집 종업원으로 바쁘게 뛰어야 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주 6일 바쁘게 뛰어도 맞벌이 부부의 한달 월급은 4,500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600달러짜리 원베드에서 4식구가 살며 한 달에 2,000달러 꼬박꼬박 저금했다. 작은 분식점을 인수할 수 있는 종자돈 5만달러를 모으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다.
“정말 열심히, 즐겁게 일했습니다. 손님들이 ‘사장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아무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의 열심과 능력을 알아본 일부 단골들이 투자를 하겠다며 명함을 건넸다. 수첩에 날짜와 함께 잘 모아뒀다. 1주일에 한 번 쉬는 날엔 ‘성공한 식당’을 찾아가 음식, 서비스, 테이블 숫자, 주차장 등을 꼼꼼히 체크하며 탐방기를 작성했다. 정보 수집을 위해서였다.
2000년 버몬트와 제임스 M. 우드 현 ‘마당쇠’ 자리가 8만달러 매물로 나왔다. 수중에 있던 2만달러로 가계약을 하고 투자를 하겠다며 명함을 줬던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2명이 10만달러씩 투자했다. 마당쇠는 대박을 터뜨렸고 투자자들에겐 매달 3,000∼4,000달러씩 돌려줬다. 2년만에 10만달러를 20만달러로 갚았고 마당쇠의 진짜 ‘사장’이 됐다.
크레딧이 쌓이고 1호점이 성공을 하니까 같이 일하자는 사람들도 생기고 은행 융자도 쉬워졌다. 그렇게 일식당 ‘나고야’와 ‘Pho 5.5’, ‘버몬 정육점’도 속속 문을 열었다.
돈이 많아 이민을 온 것도 아니고 LA 지인이 자신을 끌어준 것도 아니다. 특별한 기술도 없었다. 그러나 용기와 자신감은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절약정신은 몸에 뱄다. 4개 업소 사장인 지금도 유니폼 입고 ‘배달맨’으로 직접 뛴다. 태만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주 사장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며 열심히 산다면 주인이든, 손님이든, 누구든 나를 봐줄 것이고 그렇게 맺어진 좋은 인연은 인생에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면서 “지금도 가난하게 이민 와서 ‘내 가게’ 하나 가져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타운에 투자자는 반드시 있고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3)631-9292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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