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모목사(커네티컷하트포드연합감리교회)
지난달 1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독일의 드레스덴 대학에서 행한 연설 중 비잔틴 황제 마누엘 팔레올로고스의 “무하마드는 자신의 신념을 칼로서 전파하도록 명령하는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 이 세상에 가져 왔다”는 말을 인용하였는데, 이는 이슬람의 성전(聖戰·Jihad)을
비판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이슬람권에 전해지자, 이슬람은 즉각 거센 반발을 보였는데 마치 ‘마호메트 만평’ 사태와 마찬가지로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즉 외교적 마찰은 물론, 종교간 갈등 조짐마저 노출시키고 있는데 이집트와 쿠웨이트 그리고 모로코와 수단 등 회교국들 일부
가 주 바티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하며 팔레스틴 지역 교회당도 몇 군데 이슬람으로부터 습격을 받는 등 폭력사태가 발생하였다고 전해졌다. 더욱이 이슬람권에서는 “무하마드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무슬림으로부터 보복살인 당할 것” 또는 “십자가 파괴와 바티칸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공언마저 나돈다는 것이다.
사태가 이쯤되자 교황은 지난달 17일 이탈리아 안젤루스에서 “단지 인용일 뿐,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며 “서로 대화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진화를 시도하였다. 문명충돌로 여겨지는 테러전쟁에서 불필요한 기독교와 이슬람권의 충돌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사안이 그토록 심각한 모양이다. 교황의 사과에 대하여 이슬람권은 “미흡하다”며 논란이 계속된다고 듣는다.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슬람은 물론 타종교와 적극적인 대화를 모색하였다. 그런데 새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이슬람의 폭력적 역사와 이슬람의 성전을 비판하는 입장인 듯 한데, 특히 그는 추기경으로 재직 당시 발생한 ‘9.11’사건에 대하여도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전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교황들이 서로간 의견 차이를 보일 수는 있겠으나, 어쨌든 이슬람 중에 테러를 일삼는 자들은 원리주의자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는데, 현 교황이 ‘무하마드’와 테러범들을 한 범주에서 비판하였으니 결국 교황이 설화를 자초한 셈이다. 교황의 사소한 말실수에 대하여 이슬람이 그토록 분노하리만치 감정적인 상처가 크다는데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한시 빨리 대화로서 화해의 길을 모색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대다수 이슬람은 테러와 무관하고 일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문제라 들었으나 최근에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들에 의해 박해와 죽임을 당하였음에도 이슬람 지도자 중에는 아무도 나서서 진지하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시하게도 중세기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자기 개인생각도 아니라는 교황에 대하여는 살해협박이나 하고 폭행과 방화를 자행하는 이슬람이라면 그들의 죄악이 결코 적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련의 이슬람 ‘지하드’(성전·聖戰)가 민족주의적 열등감에 기초한 ‘폭력의 정당화’가 아니기를 바라며 이슬람 경전에 있는데로 전 세계 참된 평화를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는 질서회복을 촉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지구상에서 어느 누구든, 폭력을 정당화하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합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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