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15일 브루클린의 예술인촌 덤보지역에서 대규모 예술축제가 열린다.
‘덤보 아트센터’가 올해로 10회를 맞아 주관하는 ‘덤보 아트 언더 더 브리지 페스티벌’은 극장과 야외에서 공연과 예술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행사.덤보 지역의 거리, 브루클린 강변, 지역 화랑들, 작업실, 공연장에서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1,500 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3일간 30개 블럭에 걸쳐 벽, 길, 강, 공원, 건물 로비 등 어디에서나 예술을 만날 수 있고 약 25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덤보 아트 언더 더 브리지 페스티벌 전시행사의 일환으로 한국과 대만 출신 젊은 작가 8인이 맨하탄 다리 위로 화려한 영상작품을 쏘아 올리는 ‘꿈의 다리’(Bridge of Dreams)전을 갖는다.
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이 전시는 다리 맞은 편 건물 작업실 창문을 통해 다리로 직접 이미지를 영사하는 작업.한인 작가 이지훈, 안철현, 김하린, 이수연, 성희승, 비비안 리, 김준아씨와 대만작가 우다건씨가 참여한다.무한 반복이 만들어내는 개념적 공간을 실제 공간과 접목시키고 있는 안철현씨는 ‘Into TV’에서 빛의 움직임에 일정한 방향성을 주어 관객이 초현실적 공간을 통과하는 듯한 판타지를 제공한다.
인간의 살, 혹은 분비물과 흡사한 젤리를 매개로 ‘Eros & Thanatos’ 라는 비디오 작업을 선보이는 김하린씨는 인간이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삶의 욕망’과 ‘죽음의 욕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Bridge of Dreams’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이지훈의 비디오 작업 ‘야상곡‘(Nocturne)은 한밤중 맨하탄 다리 아래서 벌이는 음악가와 행위예술가의 축제를 연출하고 어렸을 적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대인 비비안 리씨의 ‘Bound Hair’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와 함께 비디오에 담았다.
이수연은 ‘The Moment’를 통해, 작가에 의해 창조되는 절대 공간의 이미지를 추구하며, 영상 안에 존재하는 물체가 움직이는 ‘순간’을 개인
적 시각으로 포착해내고, 그 잔상과 정지된 순간을 통해 자아를 발견한다. 성희승씨는 7분 12초간 지속되는 작가의 ‘바라봄’의 행위를 역으로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포착해 내고, 다시 관객이 이러한 바라봄의 경험을 공유케 하는 ‘Looking’을 선보인다. 김준아씨는 ‘The Letter’라는 작업에서 남녀관계에서 오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있는 예술 레지던스 프로그램(ISCP)에 참가하고 있는 대만 작가 우다건은 자연광에 따라 변화하는 작업실을 카메라에 담고, 일분 당 한 프레임의 영상으로 추출하여 집약한 비디오 ‘Pure Ball’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진행된다.
덤보 축제 중 또 하나 볼거리는 무용 축제. 올해로 6회를 맞는 덤보 댄스 페스티벌이 ‘덤보 아트 언더 더 브리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김영순씨가 이끄는 무용단 화이트웨이브의 존 라이언 극장(25 Jay Street, Suite #100, Brooklyn)에서 펼쳐진다.
화이트 웨이브의 김영순 단장이 기획한 덤보 무용 축제에는 80개 이상의 신진 및 유명 무용단과 안무가들이 참여하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350여명의 공연자들은 열정이 넘치는 드라마틱한 작품에서 배꼽을 쥐게 하는 코믹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현대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전위적인 작품 등 다양한 무용 작품들이 공연된다. 덤보 무용 축제는 지난 5년간 5,000명 이상의 관객들을 유치하며 뉴욕의 현지 언론들
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온 행사. 19일 기금 모금 갈라 공연 및 리셉션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문의: 718-624-3772 (d.u.m.b.o. arts center), 718-855-8822(화이트웨이브)
▲웹사이트: www.dumboartscenter.org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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