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 유쾌한 행복론』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겨야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리 광고를 많이 해도 입소문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고 합니다. 주차장이 없어도 사람들이 몰려드는 음식점들 있습니다. 입소문 때문입니다. 한인들의 경우, 부모들이 직접 학교를 다녀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디에 있는 어디 학교가 좋다더라는 입소문만 들으면 어떻게든 자녀들을 그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그것 또한 입소문 때문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책에도 해당됩니다. 유명한 작가의 책도 아니고 광고를 크게 한 책도 아닌데 책을 읽은 사람들에 의하여 소문이 나는 책이 있습니다.
전시륜의『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이라는 책이 바로 그와 같은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무인도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세 권의 책 중에 하나’라고 말 한바 있습니다. 필자 역시 이 말에 솔깃하여 이 책을 읽었고, 책을 다 읽고 난 새벽 2시에 컴퓨터 앞에 앉아 여러분들에게 이 책의 입소문(?)을 내고 있습니다.
전시륜이라는 저자의 이름에서 중국인 이름의 냄새를 맡았으나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저자가 군대를 제대한 후에 미국으로 건너와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평생을 미국에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미국으로 건너오기 직전에 한국의 한 지방신문에 구혼광고를 내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구혼광고의 특징은 자신에게 시집 올 수 있는 사람의 자격에 대한 것인데, 그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 19세 이상, 만 30세 미만의 대한민국 처녀 및 미망인’.
이 광고문안이 지금 시대에는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겠지만(하도 세상에 이상한 일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에), 1957년 한국 사회에서는 세상이 떠들썩해질 만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구혼광고 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요?(이 책을 읽는 분 만이 그 멋진 감동을 맛 볼 수 있기에 여기서는 눈물을 머금고 생략하기로 합니다).
저자는 죽기 전에 다음과 같은 유쾌한 유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저자가 남긴 유서의 일부분입니다. ‘염라대왕이 허락해 준다면 나는 수요일에 죽고 싶다. 월요일에 죽으면 첫날부터 재수 없다고 투덜댈 테고, 금요일에 죽으면 다가오는 주말을 망치는, 미국 헌법에 어긋나는 엉터리 수작이라고 아우성을 칠까 두렵다...’, ‘아내에게 부탁 드립니다.
내가 죽자마자 당신이 해야 할 의무는 내 시체가 당신에게 어느정도 가치가 있는가를 알아내야 된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당신이 찾아 먹을 수 있는 돈을 못 받는다면 이것은 불법적인 행위요, 비 애국적인 태도라고 봅니다’.
저자가 남긴 유언 중의 압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혼을 할 경우 남편과 살을 섞되 은행장부는 섞지 마십시오!’
저자는 평생 한 권의 수필집을 세상에 남기는 게 가장 큰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책이 출간되기 전에 1988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저자가 직접 남긴 영문으로 된 글은 두 명의 외손녀에 의하여 한글로 번역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인생의 크고 작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여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이 책을 통하여 행복한 10월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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