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한인사회 ‘충격’
“6.25 전쟁 때 기분 그대로야...
“한반도서 전쟁만은 막아야”
“대북정책 이제 바뀌어야 할 때”
“동포사회 동요하지 말고 정부대응 주시”
북한이 전 세계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일 하와이 한인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8일 오후5시경 CNN과 한국일보 라디오 서울 하와이 현지에서 긴급 속보로 보낸 생방송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 추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8일 오후 5시경 한인마켓으로 장을 보러 오는 길에 라디오를 통해 북한 핵 실험 소식을 접했다는 한 주부는 “고향이 함경북도인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 오늘 라디오를 들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했을때 당시의 스산한 기분을 다시한번 느꼈다”며 “기어이 저 사람들이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스럽다”고 심난해 했다.
일요일 오후 온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로 향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 하와이 한인들은 향후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경우 북미간 무력충돌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미국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8일 저녁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는 마키키거주 한 한인은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뉴스에서 언급한 것처럼 북한이 정말 날을 잘 잡아 일을 치루고 있다”며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미국이 어떤 대응을 하게될지 몹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9일 본보와 통화한 남규우목사는 “아직도 북한의 핵무기 실험 사실여부가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핵, 핵무기 보유가 자체 방어력이라고 생각하는 북한의 인식이 오히려 북한은 물론 한반도 한민족에게 불행한 일을 자초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하는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했다.
9일 본보와 통화를 한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김동연 부총영사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따라 정부의 대응자세 수위가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상황에서 공관의 입장에서 뭐라고 공식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한인사회는 동요하지 말고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관제 민주평통회장은 “지금까지 참 많은 것을 양보하고 퍼주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북한이 우리를 배신하고 있으니 더 이상의 대북 포용정책은 명분을 잃었다”며 “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조 회장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등 주변국과 공조체제를 취하며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안에 따라 한국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과 9일 CNN을 통해 북한소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한 로컬 주민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당시 하와이가 사정권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 핵실험 여파가 혹시 하와이에도 미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많은 친구들이 조만간 한국여행길에 오르는데 북한의 최근 동향이 친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전했다.
<신수경, 오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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