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훈훈한 인심
한인 각 교회들 정상 예배
성도들 안부 챙겨
라디오 서울 방송위원
KSSK 통해 비상 방송
일요일 늦잠을 즐기려던 하와이 주민들은 오전 7시7분 전혀 예상치 못한 강도 6.6지진으로 잠을 깨 하루종일 불안한 마음으로 보내야 했다.
펀치볼 노인아파트의 경우 자체 동력가동으로 비상등이 커지며 특별한 동요는 없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그러나 고층 콘도미니엄에서 거주하는 한인들은 누구보다 강한 진동을 느껴 지진의 공포가 심했다.
릴리하 지역 20층 콘도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동서남북으로 흔들리는 집에서 멀미를 느낄정도로 심한 진동을 느꼈다“며 ”식구들과 가까운 친구집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인은 ”자칫 엘리베이터에 갇힐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곳곳에서는 접촉사고도 빈발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알로하정신을 발휘해 운전자들끼리 서로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미덕을 발휘했다.
이날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은 정상적인 예배를 갖고 지진 발생이후 성도들의 안부를 챙겼다. 대부분 성도들은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고 교회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며 지진과 관련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시간이 흐르며 주내 곳곳의 음식판매점으로 몰려 붐비기 시작했다.
그나마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은 끼니를 걸려야 했는데 한인들의 경우 개스버너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이웃들이 삼삼오오 모여 모처럼 촛불을 켜고 회식을 즐긴 가정도 많았다.
16일 정오까지 특별한 한인들의 피해소식은 보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6일 한인들이 모인 곳에서는 어김없이 어제의 황당했던 순간들이 화제가 되었다.
워드 애버뉴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20-22층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모처럼 개스버너가 있는 집에 모여 각자 집에서 가져간 음식재료로 파티 아닌 파티를 했다”며 “그나마 하루만에 전기가 공급되어서 다행이지 24시간이상 이어졌다면 큰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4시간 영업하는 서라벌회관도 15일 이른 아침부터 해장국과 설렁탕 메뉴가 불티나게 팔려 오후에는 재료가 동이나 특정 메뉴를 판매하지 못했는가 하면 동키호테 푸드코트에서는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 사람들로 늦은 시간까지 붐볐다.
한편 이날 발 빠른 비상방송으로 유일하게 주 전역에 각 지역의 재해 소식을 전한 KSSK 라디오 방송국은 주민들의 전화로 10여개의 전화선이 불이 날 지경이었다.
특히 이날 이 방송국은 다민족 비상방송망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라디오 서울 김명희 방송위원이 한국어로 비상사태에 관한 방송을 내보내자 베트남, 일본 중국등 주내 각 소수민족 방송인들도 줄줄이 참여해 자국어로 주내 비상사태를 알리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신수경/오해영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