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지난 10월 13일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가 설립한 그라민 은행을 공동수상자로 발표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필자는 교회 도서관에 꽂혀 있던 유누스의 자서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 가]라는 책을 다시 찾아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참 의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노벨평화상은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한 혁혁한(?) 공로가 인정되는 정치인 또는 종교인, 그 밖에 지뢰금지국제운동, 국경없는 의사회, 국제원자력기구 같은 기관의 수상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다시 읽고는 그동안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무담보 소액대출’(Micro Credit)사업을 통해 빈곤퇴치에 전력을 기울인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라민 은행은 세계 최대 빈곤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은행입니다. 이 은행은 담보 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액의 돈을 나눠 주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입니다. 최초의 시작은 유누스에 의하여 1974년, 자본금 27불로 시작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기 직전까지 유누스는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방글라데시의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던 대학 교수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배운 경제학 이론과 자신이 가르치는 경제학 강의만으로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겪고 있는 가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그는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다가 어느 시골 마을에서 대나무 의자를 만드는 세 자녀를 둔 스물 한 살의 여성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는 이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재료구입을 위한 목돈이 없는 이 여성은 의자 한 개를 만드는 재료비로 사채업자에게 9센트를 빌리는데, 빌린 돈 9센트 가운데 7센트가 곧 바로 사채업자의 손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하루 종일 쭈그린 자세로 대나무 의자를 만들어 팔아 봤자 하루 벌이는 50페이샤(약 20원). 재료 구입비 200원이 없어 고리대금업자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담보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행은 대출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돈 27불을 자본금으로 무담보 소액대출(Micro Credit)을 시작하게 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대출방식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입 니다(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하루 세끼 밥 먹고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유누스는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빈곤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또 찾아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핵보유만이 빈곤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는 북한 정권의 권력자들이 반드시 읽고 깨달아야 할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필자는 하와이 문화는 문명의 혼성과 가장 일치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하와이 문화가 새로운 세계 문화에 뒤 떨어지지 않도록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소원해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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