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만의 최고의 강진이 발생한지 10여일이 지나고 있다.
진도 6.7 강진이후 아직도 주내 곳곳에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의 마음도 그 후유증으로 알게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
천만 다행, 인명피해가 없었고 큰 사회적 혼란없이 피해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하와이 주민들은 감사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도 이번 지진을 통해 커뮤니티 자체적인 비상연락망 구축과 언어소통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비상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역시 천만다행. 이번 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한인들은 지난 10여일 문득문득 “지금 이 순간 또 지진이 또 발생한다면...”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고 하소연 한다.
기자 역시 예외는 아닌듯매진 사태로 붐비고 있는 하와이 국제영화제 상영관에서, 21일 12년만에 엄숙하게 거행된 하와이 한인사회장 장례식장에서 그리고 그날 저녁과 다음날 정오에 열린 두 한인여성 패션디자이너의 패션쇼장에서 15일의 악몽을 떠 올리며 그때가 아닌 지금의 평화로움에 감사했다.
인생사 크고작은 모든 일들이 밝고 어두운 명암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듯 이번 천재지변도 수천만달러의 물질적 피해를 가져왔지만 우리들에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정신적인 교훈도 전해주고 있다. 특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그리고 지금 당장 고쳐야 할 문제점들을 일깨우며 또 다른 재해를 대비하는 기회도 제공해 준다.
이번 지진을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동안 어설프게 덮고 지났던 두 개의 한인회 문제가 다시한번 대외적으로 불거지며 깔끔한 뒤처리의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15일 태평양 한 가운데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곳에서 발생한 강진은 혹시 제2의 인도네시아 해일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한국과 전 세계 언론이 하와이를 주목했고 이런 가운데 한국의 각 언론사들 역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과 공관의 교민담당 영사를 찾아 현지사정을 전했다.
KBS와 YTN은 하와이 한인동포 사회의 지진당일 표정을 ‘서성갑 한인회장’과 ‘성락문 한인회장’이란 각기 다른 두 인물을 섭외해 인터뷰로 전하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한인사회의 ‘적당주의’와 ‘안이함’을 극명하게 부각시켰다.
이번 지진으로 한인사회는 ‘명함속의 한인회’가 여전히 하와이 한인사회 분열조장 바이러스로 잠복하며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 어디서든 주저함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진 발생 10여일... YTN 기자가 서성갑 한인회장에게 해명 메일을 보내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것이 기자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한인회장이라고 나서서인터뷰하는 당사자와 그를 받아들이는 한인사회 인심이 두렵다.
로컬 주민들의 지진 후유증이 한류열기로 치유되고 있다면 한인사회의 지진 후유증은 무엇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을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