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목사(연합감리교 초대한인감독)
주님의 가르치신 기도의 네 번째 말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고 하셨다. 즉 기도는 내 뜻과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뜻을 찾고 받들기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인간의 뜻보다 높으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보다 깊다. 이사야 55장 8절-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의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의 생각보다 높으니
라”고 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할 때에도 우리의 기도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해야 한다. 이 기도를 가르쳐 주신 우리 주님,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도 십자가의 길을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번민하시며 피땀을 흘리면서 기도하시기를 “아버지여 할 수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도 고통과 죽음의 길을 피하시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
어서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이 다스리는 나라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즉 하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인데 그 뜻이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뜻보다 높고 넓고 깊고 무한하다. 우리는 육신과 이 세상에 매여 있어 생각과 뜻이 높지 못하다. 높다는 말은 거룩하고 숭고하다는 말이다. 사랑도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보다 높다. 사도 바울께서 고린도전서 13장에 말씀하신 사랑은 히랍어로 ‘아가페’
의 사랑이라고 하여 인간적인 감정적이요 육체적인 그리고 이기적인 사랑과 달리 높고 숭고한 사랑이요 예수님이 그의 생애를 통해 보여 주신 그러한 사랑을 말한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아가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그러한 사랑을 가지신 하나님의 뜻은 높은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하신 그의 사랑을 호세아선지를 통하여 보여 주셨다. 호세아는 자기를 배반하고 떠나 다른 남자에게 간 아내 고멜을 그 몸값을 치루고 속량하여 다시 사서 자기에게로 데려 온다. 하나님은 호세아의 용서하는 사랑을 통하여 자기 백성을 구속하시는 자기의 사랑을 보여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높은 만큼 넓다. 마치 인공위성을 하늘 높이 띠울수록 넓은 지역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나만 보시지 않고 우리 가족만 보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시야는 넓어서 우리의 이웃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보신다. 전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이기적이요 자기중심적인 우리의 뜻보다 넓으신 것이다. 마치 하나님을 자기 혼자 차지한 것처럼 자기의 뜻은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주님의 가르치심에서는 거리가 멀다.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길고 무한하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은 시한성이 있어 지금 당장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셔서 오늘이나 내일만을 생각하시지 않고 사랑으로 우리의 모든 미래를 위하여 생각해 주신다.
한국인은 늘 조급하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잘 쓰는 말이 “빨리 빨리”라는 말이다. 오죽 했으면 한국에 온 미군들이 한국 사람에게서 맨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라는 말로 그 말이 한국 사람의 대명사처럼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도 감히 “빨리 빨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전제를 가지고 기도할 때 우리는 염려하고 근심하고 초조하고 전전긍긍하는 태도에서 구원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깊다는 말은 오묘하고 신비하여 다 헤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만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우리 생에서도...이루어 지이다”고 기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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