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모두 내 자식 경쟁상대
한인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의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들의 극성스럽고 이기적인 교육열로 인해 학부모들 사이의 대립관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뉴저지 거주 김(43)모 주부는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이 ‘내 자식 하나만 잘 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한 학부모는 자녀가 현재 수업을 받고 있는 과외 교사를 소개시켜달라는 다른 학부모의 요청을 따돌려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김씨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다른 학부모를 경쟁 대상으로 생각해 자신이 고용한 과외교사가 타주로 이사했다는 거짓말을 한 사실이 탄로나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과외교사인 이(26)모씨는 “유독 한인 학부모들만이 서로간의 경쟁의식을 너무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유태인을 비롯한 타민족의 경우, 자녀가 교육을 잘 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학부모들끼리 서로 소개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학원가에서는 한인 학부모들이 ‘굳이 그렇게까지 서로 경계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능과 논술 성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학업성적 이외에도 입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 아카데미의 최병인 원장은 주립대의 경우 SAT나 내신성적(GPA) 등으로 당락이 항상 좌우되진 않는다며 고교 때 전 과목 평점이 높지 않아도 각종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특정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면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어 더구나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 입시의 경우 학업 성적 외에도 각종 과외활동 및 학생의 적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끼리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