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가정상담소...지난해 상담 총 42건
뉴욕의 한인 이민가정에서 아내로부터 정신적·육체적인 학대를 받는 남편들이 점차 늘고 있다.
뉴욕가정상담소(소장 안선아)가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상담한 총 1,700여건 가운데 배우자와의 불화와 학대 등 가정문제를 이유로 남성이 직접 상담을 의뢰한 케이스는 총 42건으로 집계돼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전년도 2005년 한해를 통틀어 1~2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증가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영주 패밀리 프로젝트 디렉터는 “숫자상으로는 크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남성들이 대체로 상담소 문을 직접 두드리기 꺼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주목할 만한 증가”라고 강조했다.
상담을 의뢰한 남편들 가운데에는 육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정신적인 학대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이 디렉터는 “정신적 학대도 가정폭력”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담 의뢰 남성의 대부분이 아내와 함께 상담받기 원하는 경우가 많아 한인이민사회가 상담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정문제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도 “아내에게 심하게 꼬집혀 온 몸에 멍이든 40대 남성을 비롯, 상담을 의뢰하는 남편들은 연간 기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맞고 사는 남편이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숨기려는 경향이 강해 사실상 가정폭력 피해 남편들의 숫자를 정확히 집계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아질수록 가정폭력 피해 남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남성보다는 여성이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피해 남성들의
고충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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