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으로 따진다면 자전거가 가장 느리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열기에는 가장 빠른 수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전거로 세계여행에 나선 박정규(26·대구 가톨릭대학 언론광고학부 1학년 휴학)씨가 한국을 출발한지 8개월여 만에 25일 뉴욕 맨하탄에 입성했다. 박씨는 자전거 하나에 몸을 싣고 9개월간 35개국 땅을 밟아보겠다며 지난해 5월16일 야심차게 한국 인천항을 출발했지만 “여행이 생각같이 쉽지 않아 8개월간 4개국(한국, 중국, 몽골, 인도)방문에 그친 상태”라면서도 “뉴욕과 미 동북부를 지나 쿠바, 남미, 아프리카를 거쳐 내년 이
맘때에나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라며 자전거에 실었던 도전의 끈을 끝내 놓지 않았다.
자전거로 하루 이동이 가능한 거리는 최고 50마일. 덕분에(?) 휴학 기간을 1년 더 연장해야 할 상황이라며 빙그레 웃음 지었다.
군 복부시절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의 여행’이란 책을 읽고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는 박씨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지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얻게 된 것이 이번 여행에서 얻게 된 가장 값진 교훈”이라고 밝혔다.
달랑 하복 하나만 챙겨 입고 출발한 여행길이었지만 지금은 두터운 외투까지 입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각지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성원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여행이 끝난 뒤 그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중한 경험을 정리해 책으로 펴낼 계획이라는 박씨는 여행 중에도 자신의 홈페이지(www.kyulang.net)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울진이 고향인 그는 앞으로 뉴욕에 1~2주간 머물 예정이며 한국에 돌아가면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 의기소침한 현대인들에게 동기부여를 훈련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픈 꿈을 키우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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