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만성형 유쾌한 법조인
▶ 3) 게리 장 순회법원판사
“대중의 법적 평등 구현
위해 판사직 선택”
“어릴적 먹던 갈비, 만두, 나물 등 어머니의 일품 손 맛 잊지 못해...
실력 있어 보이는 사람이 아닌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게리 장(53, 사진 한국 명 장원배) 주 제1순회법원 판사는 한인으로 처음 연방판사에 임명되었던 역사적 인물인 ‘로버트 장원배’판사의 아들이다.
순회법원 사상 최초의 대를 이은 ‘한인 부자 판사’로서 한국 이름만으로는 얼핏 누가 누군지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장 판사는 “이미 세상을 달리한 선친의 법조인으로서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직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친을 그리워 했다.
선친은 현역시절 강직하고 엄격한 성품, 날카로운 법 해석등으로 법정에 선 변호사들로 하여금 진땀을 흘리게 했다고 전했다.
장 판사는 맥킨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하와이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 워싱턴에 위치한 곤자가 법대에서 1979년 법학박사학위를 이수한 후 변호사로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1984년까지 주 검찰총장보로 근무했고 1999년까지 소송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후 주 순회법원 판사로 임명되어 2009년 6월 1일까지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장 판사는 20여 년간 변호사로 근무해오다 소수의 의뢰자 보다는 보다 많은 대중을 위해 헌신하기 위해 법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 판사는 선친에 대한 존경과 사랑 못지 않게 어머니에 대한 사랑 역시 깊다. 하와이안 항공에 근무하다 은퇴한 모친 엘시 장(80)여사는 무엇보다 장 판사에게 최고의 요리사로 기억되고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 준 갈비, 만두, 나물 등의 어머니의 손 맛을 기억하며 자랑하는 장 판사의 얼굴은 ‘장난기가 철철 넘치는 어린시절 천사표’ 얼굴 그 자체였다.
장 판사의 어머니는 하와이 대학 스포츠 팀의 열렬한 팬으로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1년에 한번 정도는 선수들과 함께 원정경기에 참관할 정도라고 한다.
문대양 대법원장의 어머니 또한 하와이 주립대 미식축구단의 열렬 팬으로 그녀가 응원하는 모습도 꼭 보아야 한다고 미소 지었다.
장 판사는 대기만성형 인물임을 자처한다. 교사가 되기위해 입학한 대학에서 전공을 정하지 못해 오랜기간 방황을 했다고 한다.
솔직히 그의 부모님들은 장판사가 대학을 졸업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훗날 고백했다고 한다.
장판사 자신도 법대에 입학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도교수에게 물어보았을 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릴 들었다는 것.
그러나 훗날 소꿉친구였던 에드 쿠보가 연방검사로 임명된 후 인터뷰에서 지도교수가 자신에게 했던 것과 똑 같은 말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그 교수님 말을 듣지 않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장 판사는 종종 가라오케와 낚시, 골프 등을 즐기며 가라오케에서의 자신의 ‘18번’은 통가 가요인 ‘마세세 모스 락’ 이라고 한다.
그는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10개 고등학교 출신들의 연합동창회인 ‘하와이 ‘72 동맹‘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뷰 도중 라스베가스에서 가진 동창회에서 자신이 엘비스 프레슬리 차림의 복장을 하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개구쟁이 면모를 숨김없이 과시했다.
그러나 판사로서 요즘 일부 변호사들에 대해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오랜 기간 변호사로 활동해 온 자신이 비록 구식 스타일의 판사일지는 모르지만 요즘 변호사들은 실제로 실력을 쌓기보다는 ‘실력이 있어 보이게 하는 것’에 치중한다며 못마땅해 했다. 장 판사는 부인 수잔 장씨와의 사이에, 켈리(15) 와 라이안(10) 두 자녀가 있다며 아이들은 자신에게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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