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사상최고
예금은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이탈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내며 극심한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은행권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수익을 낼 자금줄인 ‘예금’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올 상반기 예대율은 84.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상반기 70.5%에서 2005년 80.6%로 처음 상향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라은행의 뉴욕지역 4개점은 무려 127%의 예대율을 기록, 대출액이 예금을 크게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 이후 90% 선을 꾸준히 유지해오다 이번에 처음 10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한뱅크아메리카 예대율도 85.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1%보다 5.5% 포인트 증가했으며 BNB 역시 작년 상반기 84.7%에서 올 2분기에는 85.8%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윌셔은행의 뉴욕 2개점은 66.9%를 나타내 비교적 예대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와 비교할 경우 16%의 차이의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뱅크의 예대율도 마찬가지로 작년 말과 비교 26%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인은행의 예대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은행들마다 앞 다퉈 공격적인 대출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탈하면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로 이 수치가 통상 70~80% 수준이 적정하다는 게 학계의 입장이다. 예대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자금운용이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비싼 비용을 쓰고 자금을 융통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안전자산에 고수익상품으로 선호도가 옮겨가면서 은행 예금으로 몰리던 자금이 증시나 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현재 은행들간 자금줄 마련을 위해 벌이고 있는예금 고금리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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