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레오니아에서 ‘윤숙 의상실’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윤숙씨는 한국에서의 경력 20년을 합쳐 의상실을 운영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위만 잡으면 힘이 솟는다.
혼자서 꾸려가는 의상실에서 하루종일 옷수선 일을 한 후 저녁에는 의류회사 디자이너로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쉬는 주말에는 옷수선 지도를 하는 등 1년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철인이다.
1982년 한국에서 재단 부문 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인 윤씨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안정된 생활을 뒤로 한 채 1983년 홀홀단신 뉴욕으로 와 지금까지 디자이너로서 꿈을 접지 않고 매진하고 있다.
뉴욕의 1세대 한인 디자이너라 할 수 있는 그는 1990년 맨하탄 34가에 의상실을 열고 패션쇼도 열며 디자이너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유명 의류회사의 과테말라 공장 책임자로 근무한 화려한 경력을 뒤로 이제는 유행이 지난 헌 옷을 새로운 디자인의 옷으로 탈바꿈시키는 리폼 전문가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옷수선에 그치지 않고 저녁에는 맨하탄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일을 하고 있다.
가위만 잡으면 의상 한 벌을 뚝딱 만들어내는 그의 재주와 기술은 자신의 의상실을 갖기 전 브로드웨이 소재 한인 운영 무대의상실에서 근무할 때 빛을 발했다.
뮤지컬 배우들이 많이 찾던 이 의상실에서 일할 때 화려한 반짝이 무대의상에 푹 빠져 화장실에 가는 것도 잊은 채 신명나게 일했다.
이후 의상실을 운영하면서도 밤에는 FIT에서 3년간 패턴 메이킹 디자인 과정을 밟고, 마이어 패션 스쿨, 트라파간 패션 스쿨 등 의상학교를 다니며 배움에 끊임없이 정진한 그의 열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2년 뉴저지로 의상실을 옮긴 후 옷 수선을 시작한 그는 주말 틈틈이 옷수선 지도를 한다.
앞으로의 꿈은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디자이너 일에만 몰두하는 것. 윤씨는 디자이너로서 뭔가 이루기 위해 이대로 그냥 주저앉을 수 없기에 매일 새벽 2~3시까지 재봉틀 앞을 떠나지 않는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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