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학 신축에 맞춰 2에이커 규모의 코리아 가든을 만들 계획입니다.”
워싱턴 DC의 아메리칸 대학과 한국은 인영이 깊다. 일본의 조선 강점기인 1943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학을 방문 당시 폴 더글라스 총장과 독립을 염원하는 살아있는 상징물로 한국의 벚꽃 나무를 심은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도 싱싱한 한국의 벚꽃 나무가 봄만 되면 순백색의 꽃잎을 흐드러지게 피워낸다.
대학 캠퍼스에 한 국가의 이름을 딴 커다란 정원이 세워진다는 얘기가 다소 생소해 루이스 굳맨 국제대학 학장(사진)을 찾자 그는 냉큼 이 벚꽃 나무로 먼저 안내했다.
국제 대학 건물 바로 오른 편에 있는 벚꽃 나무는 유학생은 물론 대학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빠뜨리지 않고 찾는 명소이다.
코리아 가든은 이 벚꽃 나무를 포함 현 국제대학 왼쪽에 신축될 새 건물 주변을 모두 아우른다. 굳맨 학장은 여기는 벚나무, 저기는 작은 연못과 수목 등이 세워진다며 이미 실제 정원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연신 즐거운 모습이었다.
코리아 가든은 5년 전부터 구상해 온 것으로 대학과 한국과의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됐다. 한국인 동문 가운데 200여 명이 국제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약 100명의 한국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굳맨 학장은 고려대학 및 숙명여대와 각각 이중 학위 수여 프로그램을 체결, 이들 학교로부터 20여 명의 우수한 학생이 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신축 건물 정원으로 코리아 가든을 선정한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내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9년 가을학기에 맞춰 완공되는 국제대학 건물은 친환경적으로 설계되는데, 이에 가장 걸맞은 야외 가든이 바로 한국식 정원이라는 판단이 한몫했다.
“한국의 정원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것에 비해 화학 비료를 많이 쓰지 않고 자생적으로 가꾸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과 이미지가 썩 어울리는 것이지요.” 당연히 한국에서 정원사를 데려와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의 정권 교체, 경제 건설, 남북한의 끊임없는 대화 노력 등을 예로 들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이와 같은 발전상은 코리아 가든이라는 상징물을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음도 지적했다.
코리아 가든의 건설비용으로 굳맨 학장은 약 1~3백만 달러를 추산했다. 아직 전혀 기금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이나 낙관적인 분위기며 한인 사회의 후원을 부탁했다.
굳맨 학장은 거액 기부자가 나타날 경우 후원자 이름을 ‘코리아 가든’ 첫머리에 함께 붙여 부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 문의 (202)885-1652(S unny Lee).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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