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96달러 근처까지 상승하면서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의 성장세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미 달러화 가치의 지속적인 추락이 유가의 상승 원인이 됐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44달러(2.6%) 오른 배럴당 95.9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31일 기록했던 94.53달러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WTI의 종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6.24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는 못미치지만 100달러에 불과 4달러 못미치는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어서 10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17달러(2.4%) 오른 배럴당 91.89달러에 거래됐고 장중에는 배럴당 92.21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경제 성장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류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대두되고 미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또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원유 등 상품투자에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6천명 늘었다고 미 노동부가 2일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만명 고용 증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5개월 이래 최고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달러화는 서브프라임모기지발 금융 부실 우려 속에 이날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0.0103달러 오른 1.4528달러에까지 거래되며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가는 다음 주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번 겨울에 수요가 늘어나는 것 만큼 생산을 신속하게 늘릴지에 대한 의문 속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다음주에 100달러를 넘어설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에드 마키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겨울철을 앞두고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에너지부는 6억9천400만 배럴을 비축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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