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CEO퇴진 이어 도덕성 상처
세계 최대 증권회사 메릴린치가 신용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의 대규모 손실을 책임지고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가 퇴진하는 홍역을 겪은데 이어 대규모 부실을 숨기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는 도덕성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향후 추가 부실 자산 상각 규모가 무려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지면서 주가는 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실 숨기기 위해
장부상 편법 의혹
◆메릴린치, 헤지펀드와 손잡고 손실 숨겼다
월스트릿 저널은 2일 메릴린치가 모기지 관련 손실의 장부상 인식 시기를 늦추기 위해 헤지펀드에 관련 자산을 1년 환매 조건으로 매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그 규모는 최근 몇주 동안 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완화 전략’이라는 미명 아래 실시된 이 같은 수법은 올해 초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실제 규모는 이 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은 이 같은 거래가 엔론 등의 회계 스캔들과 같이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회계 장부상의 문제점을 ‘눈 가리고 아옹’식으로 숨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이 같은 거래는 최근 증권거래위워회의 서브프라임 위기 관련 월가 조사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위원회는 현재 메릴린치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손실 규모 등을 투자자들로부터 숨겨 왔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이치뱅크, ‘메릴린치 추가 상각규모 100억달러’ 추정
설상가상으로 도이치뱅크는 메릴린치의 추가 부실 자산 상각 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분기 79억달러의 대규모 부실 자산을 상각 처리해 93년 기업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는데, 앞으로 털어내야 할 부실 자산이 이 보다 많다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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