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제대로 활용하기
한국식의 찜질방이 요즘엔 남가주에도 많이 생겨나 찜질방을 즐겨 찾는 한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찜질방에서의 잘못된 행동들로 피부와 건강을 오히려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속설을 짚어보고 제대로 된 활용법을 배워 보자
1. 자주 가서 땀을 빼면 살이 빠진다 -No
수분이 빠지는 것이지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면 체지방이 빠져나가 체중 감소 효과가 있지만 찜질방에서 땀을 낼 때는 수분과 미네랄만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중과는 상관없다. 간혹 1∼2㎏가량 몸무게가 줄었다고 해도 물을 마시면 바로 원상태로 돌아간다.
2. 고온의 물에서 오랫동안 불렸다가 때를 민다 -No
고온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몸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에 1도 정도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물에서 몸을 불리는 것이 좋고 때를 밀기 전에 몸을 불리는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탕에 오래 머물수록 수분 증발량이 증가해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 때는 심장에서 먼 곳부터 때를 밀어야 혈액순환이 잘되고 정맥이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3. 고온 불가마에서 가운을 입지 않은 채 땀을 뺀다 -No
피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가운이나 옷을 입도록 한다.
4. 찜질방에서 땀을 뺄 때 바디 솔트 같은 제품을 바른다 -Yes
바디 솔트를 바르면 피부의 노폐물이 잘 빠져나와 피부가 매끈해지고 부족해지기 쉬운 미네랄을 보충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신다.
5. 찜질방에서 나오면 바로 냉수마찰을 한다 -Yes or No
열로 인해 피부의 모공이 커진 상태이므로 냉수마찰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공을 축소시키면 모공 확장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피부가 너무 잦은 온도 변화를 겪게 되면 안면홍조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미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찜질방에 들어가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더욱 빨개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6. 부대시설로 있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Yes or No
찜질로 이완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러닝머신 등 헬스 시설을 이용한 뒤 바로 찜질방으로 직행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 몸을 안정시킨 뒤 찜질방을 이용해야 한다.
7. 랩을 두르고 땀을 빼면 살이 빠진다 -Yes or No
부분적으로 살을 빼고 싶을 때 압박붕대처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랩을 감고 있으면 활동이 불편해져 찜질방보다는 사우나에서 더 효과적이다. 랩을 감을 때 피부와 랩이 밀착되게 하고 너무 조여 혈액순환에 방해받지 않게 주의한다. 지방 분해 크림 등을 사용한 뒤에 해도 좋다. 그러나 땀이 너무 많이 찼음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피부에 습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8. 뜨거운 찜질방에서 내내 잠을 잔다 -No
개인마다 건강 상태가 달라 적절한 이용 시간을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지치거나 피로한 느낌이 들면 바로 나오는 게 좋다. 보통 1회에 최대 20∼30분을 넘기지 않으며 찜질방에서 나온 뒤에 최소 30분~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5분 정도 찜질방을 이용하고 10분 정도 휴게실에서 쉬는 것을 몇 차례 반복해도 괜찮다. 찜질방에 들어가면 자세를 바로 하고 눈을 뜬 채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는 게 좋으며, 잠을 자거나 책을 읽게 되면 피로감 등 신체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놓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9. 젖은 수건을 이용해 얼굴과 머리를 감싼다 -Yes
찜질방에 들어가면 얼굴과 머리는 열을 직접적으로 쏘이게 돼 피부에 손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젖은 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를 감싸면 피부와 머리카락의 수분 증발을 막고 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10. 땀은 수건으로 자주 닦는다 -Yes or No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라 마른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마른 수건으로 콕콕 눌러 물기만 없애는 것이 좋다. 또한 땀에는 염분이 섞여 있으므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수건으로 닦지 말고 물을 이용해서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11. 찜질방에서 흘린 땀은 그대로 둔다 -No
땀을 씻지 않고 그냥 말리는 게 피부에 좋다는 속설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땀을 그대로 두면 열린 모공 사이로 다시 흡수되어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샤워를 한다.
12. 불가마나 고온 찜질방에 바로 들어간다 -No
고온에서는 혈액순환이 더 빨라진다. 찜질방에서 나오면 숨이 찬 것은 그 때문이다. 따라서 찜질을 저온에서 시작하고, 반신욕이나 족욕을 먼저 하는 등 심장에서 먼 곳부터 자극을 주어 신체가 고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13. 찜질방에서 반신욕을 한다 - Yes or No
반신욕은 몸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상반신과 하반신의 온도를 균일하게 맞추기 위해 혈액이 순환하게 되고 그때 더불어 세포의 양분과 산소, 노폐물 운반이 이루어지는 것을 이용한 목욕법. 따라서 반신욕은 물의 온도와 공기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효과적이다. 찜질방에서도 반신욕은 가능하지만 물의 온도에 비해 공기 중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효과가 적을 수 있다.
14. 고온에서 찜질을 하면 숙취 해소에 좋다 -No
술을 마신 뒤 숙취 해소를 위해 찜질방을 찾는 것은 금물. 술을 마시면 몸속의 수분이 부족해지므로 땀을 심하게 빼면 위험하다. 술 마신 뒤 2시간 이내에는 이용하지 않는 게 좋고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찜질방은 금물이다.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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