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금융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 확산 우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내년에 금리가 상향조정되는 변동금리부 모기지(ARM) 대출규모가 3천620억달러에 달해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고통이 아직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으며 내년에 채무자와 채권자는 물론 월스트리트에 더 큰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계열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분기와 내년 1분기 변동금리부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규모가 850억달러이며 2분기에 1천10억달러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금리 인상이 예정된 서브프라임 ARM의 대부분은 이른바 ‘2-28 대출’로 불리는 형태로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2년 이후에 매년 금리가 인상되는 대출상품이다.
랜들 크로즈너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는 최초금리가 7%일 경우, 2년 뒤에는 금리가 9.5%로 뛰게 되며 이는 통상적인 경우 채무자들에게 매달 350달러의 추가 이자비용이 발생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서브프라임 ARM 이외에도 점보모기지, 서브프라임과 프라임 사이 등급인 알트에이(Alt-A) 등이 포함되는 1천520억달러의 다른 대출금 금리도 재조정될 예정이며 특히 알트에이 대출의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달 15만건의 모기지 금리가 인상되고 있으나 내년에 이런 추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저널은 이미 월스트리트의 대형은행 등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해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었지만 더 큰 고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상향조정될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채무자들을 구제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널은 주택시장 둔화가 내년 대선과 총선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도 채무자들의 소유주택 상실을 막기 위해 대출업체에 대출조건 완화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최근 입장을 바꿔 다수의 채무자들이 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도록 모기지 업계의 집단적인 구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위기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가 새롭고 예상치 못한 곳으로까지 불통을 튀기면서 유럽금융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파리 소재 채권보험업체인 CIFG 홀딩스와 재보험업체인 스위스리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유럽이 미국보다 더 심각한 신용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중앙은행의 악셀 베버 총재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가 금융시장의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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