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최상의 요리가 나올 수 없기에 매 순간순간 그야말로 최선을 다합니다.”
요리의 세계는 정확하고도 냉정하다.
음식에 들어가는 수많은 재료 중 단 한 가지라도 정량에 맞지 않거나 온도 조절이 부정확할 때
그 요리는 실패작이다. 까다로운 미식가에게 잘못 걸려 요리가 주방으로 되돌아오는 날 요리사
는 하루 종일 기분이 울적하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랄 수 있는 요리사의 세계, 그것도 맨하탄에서 꽤 저명한 레스토랑에
서 젊은 한인 부부가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편 이지환(28·사진 왼쪽)씨는 월윅(WARWICK) 호텔 식당의 부주방장, 아내 김민혜(30)씨는
21클럽 레스토랑의 디저트 부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국제적 지명도를 자랑하는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인 이들은 각각
패스트리(콜드 푸드)와 정통 요리(핫 푸드)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77년 전통의 유명 레스토랑인 21클럽 외에 워터 클럽, 카페 불러드, 베스 캐리즈, 스카스데일 골프 클럽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도널드 트럼프와 사라포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테이블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선보였다. 월윅의 부주방장 이씨는 “매일 50여명의 요리사들을 인솔,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흥미로우면서도 긴장감 넘친다”며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들을 염두에 두고, 온도 조절과 데코레이션 등 수십 가지를 머릿속에 동시에 기억하면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씨는 “요즘 케이블 방송의 요리 전문채널과 레이첼 레이 같은 요리사들의 활약으로 요리사라는 직업이 화려하게 비춰지고 있지만 실제 일의 배후에는 살을 깎는 고통과 노력이 그득하다”며 “진정으로 이 일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감당하기 힘든 직업이다”고 말했다.
최근 돌을 지낸 딸아이의 부모이기도 한 이지환·김민혜 부부는 “열심히 하는 만큼 성과를 인정받는 이 직업이 만족스럽다”며 맨하탄 최고의 주방장을 꿈꾸며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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