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자 글로벌 어린이재단 전 총회장, 포토맥/MD
글로벌 어린이재단(GCF, 총회장 심정열)이 나라사랑 어머니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지난 98년 한국이 IMF 외환 위기로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지며 서울역 광장에 직장을 잃고 풀이 꺾인 많은 가장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비참한 TV 방송을 보며 속수무책으로 조국의 현실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1998년 7월 11일 방숙자 현 이사장이 메릴랜드의 한 집에서 열린 모임에서 10만이 넘는 아이들이 끼니를 굶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마치 내 아이가 배고파하는 아픔으로 그들에게 먹거리를 주자고 호소하며 글로벌 어린이재단이 시작됐다.
창립 모임에 참석했던 어머니 가운데 방숙자, 유분자, 백혜원, 이경자, 필자는 지난 10년을 함께 일해 온 멤버들이다. 당시 넉넉지 못한 이민생활에 많은 것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한 달에 한 끼를 절식하여 10불씩 낼 수 있는 어머니들에게 호소하자고 결정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었고 불과 3개월만에 방숙자 씨를 회장, 필자를 사무총장, 백혜원 씨를 워싱턴 지부장, 유분자 씨를 LA지부장, 김경회 씨를 시카고 지부장으로 임명하며 지부를 넓혀갔다.
첫 모금액 2만 불을 갖고 직접 한국의 교동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시 교육감으로부터 결식아동 현황을 보고받고 몇 공부방을 찾아 시설을 운영하는 뜻있는 분들과 아이들을 만나보았다. 당시 추산으로 12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아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미국의 큰 도시를 중심으로 계속 지부를 설립하며 결식아동들의 현황을 호소했고 많은 여성들은 물론 단체, 기관에서도 모금이 전개되었다. 초창기에 볼티모어 소재 갈보리 장로교회(노진준 목사)에서는 전교인이 기도하며 모금한 금액을 보내와 큰 감동과 활력을 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글로벌 어린이재단은 미 연방정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로 성금은 세금공제가 되고 처음부터 회원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여 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모든 회원들의 활동은 모두 자비로 충당되고 있어 보내주는 회비 전액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투명성을 자랑한다. 한국 외에도 불우한 어린이들이 있는 곳은 힘 닫는 대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15개 나라와 미주 각 지역의 불우 아이들을 위해 150만 달러를 전달했다.
회원들은 7월 총회와 9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결식아동 돕기 바자에 참석한다. 회원들은 모두 자비로 행사에 참가한다. 한국바자 참여기간 동안 도와주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부방 방문 등을 통해 일일 어머니로서 귀한 시간도 보내며 그들의 현황을 알고 다시 힘을 얻고 돌아온다.
각 지부에서는 나름대로 모금행사를 통해 불우아동을 돕고 있다. 홍콩 지부는 사이클 대회를 열어 북한 어린이 돕기에 앞장섰으며, 시카고는 멋진 기금 모금 음악회를, LA에서는 골프대회, 음악회 등 여러 큰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곳 워싱턴에서는 1.5세 들이 주축이 되어 골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어떤 후원회원은 한국의 어려운 가정을 지정하여 몇 년째 계속 돕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위협으로 생긴 세계각처에 있는 불우한 어린이들의 구제, 복지, 교육 및 선도를 위해 일한다”라는 목적을 갖고 1998년 워싱턴지역에서 시작된 글로벌 어린이재단이 10주년 맞이 총회와 기념만찬을 이곳 워싱턴지역에서 하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다. 지난 10년은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순수한 어머니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귀한 시간들이었다. 많은 후원자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기를 원한다. 그리고 함께 이 일을 해 나가기를 갈망한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일을 하고 있다.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면서 이제 세계인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새 역사를 창조해나갈 세계의 어린이들을 돕고 이들이 내일의 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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