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0 엄마가 호기롭게 포장된 두 근짜리 불고기 감을 장바구니에 넣고, 소주를 2병이나 사고 수퍼에서 나오면서, 만면에 웃음을 띠며 남편에게 전화를 합니다. “여보, 오늘 집에 일찍 들어오세요. 불고기에다 소주까지 준비했어요. 모처럼 식구끼리 파티 한번 합시다.” 그동안 빠듯한 생계비에 고기가 너무 비싸서 국거리감으로 고기 반근 사는 것으로 만족했던 00 엄마가 고기값이 반의 반으로 내려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상의 그림이 2~3%도 못되는 축산농가와 이에 연결된 종사자들에게는 미안할 수도 있으나 나머지 모든 시민들의 식탁을 값이 싸서 풍요롭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쇠고기 수입’,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의 진정한 의미의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고국의 소고기 파동을 보자면 ‘목적’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아니 아주 실종되어 버리고, 그 목적을 위한 수입절차, 즉 ‘수단’과 ‘방법’을 가지고 떠들썩한 것 같더니 ‘반미’ ‘민족의 자존심’으로 변천해 버리고, 급기야 반정부, 그것도 도를 넘어 출범한 지 몇 개월도 안 된 대통령 물러가라고 하면서 폭력으로 난무, 급기야 나라가 법치국가인지 의심스러운 사태까지 온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웬 끼워 팔기(?)까지 가세해서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빈둥빈둥 놀던 철밥통 공기업 직원들, 공기업 민영화를 끼워서 데모하고, 영어교육 공교육화에 겁에 질리고 스트레스 받는 철없는 학생들이 촛불을 쳐들고 하는 등등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강 건너 불이라고까지 말할 수야 없겠지만 고국에 대한 애정 어린 걱정이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딸쯤 되는 소위 재미교포 여자가 한국말을 어눌하게 한다고 쌍시옷 자가 붙은 욕을 퍼붓고 미국으로 돌아가라면서 몇십 명이 에워싸서 고역을 치렀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건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직까지 그들을 무뢰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릇된 언론, 이상한(?) 진보, 전교조들에게 왜곡되고 거짓말에 그저 놀아난 철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한미관계를 공고히 하고 어쩌고 하기 전, 그리고 재미교포가 가지고 있는 민족애고 어쩌고 따지기 전 그 실체와 실상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재미교포는 그들이 그렇게 동족애로 사랑하는 북한 인구의 10%가 됩니다. 국력이란 말이 적절치는 않지만 북한 일인당 소득이 400 달러이라지만 실제로 보자면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우리 교포가 북한 전 인구의 부(富)보다 거의 10배의 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등의 한국 상품을 사주고, 고국에 나가서 돈을 쓸 수 있는 그 부가 매번 무상으로 원조나 해주어야하는 북한과는 비교가 안 되는 교포들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KIST를 포함해서 소위 대덕 연구단지에 있는 과학 기술자 숫자보다 우리 교포들의 자식들에 쏟은 높은 교육열 때문에 그 대덕단지를 몇 개나 차릴 수 있는 두뇌가 이곳 미국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버팀목이 미국에 있는 유태인이라는 것을 다 아는 사실일진데, 그들이 잠시라도 생각해보았으면 재미교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질문의 답은 이미 자명해 질 것입니다.
거듭 말해서 재미교포의 가치는, 미래의 한국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이고 그 저력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 한미동맹을 굳건히 함이 생존에 가장 중요함을 인식하면서 재미교포 전부가 외교의 선봉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거듭 또 거듭 이상의 사실을 우리 모두 고국의 철없는 사람들, 아니 모두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우리의 가치는 대단한 것이니까요.
물론 쇠고기 수입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그 ‘목적’이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거듭 말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값싼 물건을 살 권리가, 좀 거창하게 이야기 하자면 행복추구권이 있다는 사실도 곁들여서 말입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