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직후 LA다운타운의 상가 건물에서 밖으로 대피한 한인여성(오른쪽)이 놀란 어린 딸을 위로하고 있다.
인랜드 교회선 유치원생·인부 등 100여명 긴급 대피
한인업소 피해 상황
리히터 규모 5.4를 기록한 29일 ‘치노힐스 지진’으로 인해 진앙지에서 가까운 LA동부 지역의 한인 마켓 등 업소들에서 물품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고 한인 가정과 교회, 학교 등에서도 심한 흔들림을 피해 한인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한인들이 공포에 떨었다.
◎…치노힐스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노현선씨는 “집안일을 하고 있다 갑자기 뭔가 폭발하는 것처럼 ‘꽝’하는 소리가 들려 너무 놀랐다”며 “곧이어 집안이 매우 흔들리며 화장실내에 있던 모든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인 전계원(76)씨는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집안이 심하게 흔들려 두려웠다”며 “나중에 진원지가 우리집 인근이라는 소식을 듣고 더 놀랐다”고 밝혔다.
◎…진앙지 인근 다이아몬드바에 위치한 한인 마켓 ‘H마트’는 이날 매장에 진열돼 있던 수백가지의 물품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병김치와 음료수 등 일부 품목들이 깨지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마켓측은 지진 직후 매장내에 있던 고객 60여명을 건물 밖으로 즉시 대피시켰고, 매장내 파손 물품들을 청소한 뒤 지진 발생 3시간여만인 오후 2시30분께 재개장했다. 마켓측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물품 파손 피해가 수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바 한 화장품 판매점의 김미림씨는 “지진후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몰라 가게 진열대만 붙잡고 있었다”며 “벽에 진열돼 있던 화장품들이 바닥으로 마구 떨어져 너무 무서웠다”고 지진 당시 상황을 전했다.
◎…LA동부 지역 한인 주택들은 이날 집안에 있던 액자 및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파손되기도 했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아아몬드바에 거주하는 주부 김현정(31)씨는 “집안에 액자가 떨어져 깨졌다”며 “오늘 같이 지진을 직접 겪은 것은 처음으로 아직도 놀랍기만 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업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 이희겹(34)씨는 “지진 당시 집에 있는 화장대위의 물건이 다수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모나에 있는 인랜드 교회에서는 지진 당시 교회 건물내 직원 및 유치원 학생과 교회 교육관 신축현장 인부 등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교회 본당 3층 높이에 설치돼 있던 십여개의 무대 조명들이 거의 떨어지기 직전으로 심하게 흔들려 위험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종휘 기자>
윌셔가의 오피스 빌딩에 근무하던 직장인들이 지진 후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가족및 친지에게 전화를 걸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주변서 폭발난 줄 알았다”
남가주 한인들 반응
▲준 최(36·치노힐스 부동산 에이전트)-상하로 크게 떨리는 현상으로 처음에는 주변에 폭발사고가 있는 줄 알았다. 고객들의 피해상황을 살폈는데 치노에서 의류 소매를 하는 고객 매장의 천장 지지대가 떨어져 조명이 파손됐다.
▲최희정(44·재능교육 치노힐스 원장)-지진 발생 당시 초등학생 40여명의 수업이 있었는데 책상 밑에 몸을 숨겨 안전을 확인한 뒤 지진에 대해 공부하고, 대피 요령을 가르치는 학습을 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랐기 때문에 큰 혼잡은 없었다.
▲제니퍼 이(26·LA다운타운)-공장 건물이 워낙 낡아 지진으로 폭삭 주저앉는 줄 알고 겁에 떨었다. 쌓아뒀던 원단 롤이 흘러내려 다시 정리하느라 오후 정상 일과를 할 수 없었다. 지진이 무서워서 미국을 떠나야 할 것 같다.
▲제이 황(38·LA 한인타운)-집에서 지진을 느낀 뒤 곧바로 책상 밑에 몸을 숨겼다. 이번에는 이 정도에 그쳤지만 곧 ‘빅 원’이 남가주를 덮칠 것 같아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서혜선(51·다이아몬드바)-은행이랑 통화하고 있었는데 책장이 흔들리면서 밖을 보니까 주차장에 사람들이 이미 뛰어나와 있었다. 나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책들이 막 떨어지고 지붕에서 부지직 소리가 나고 하니까 너무 놀라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지진 세 번째인데 아직도 훈련이 안된 것 같다.
▲이민경(32 · 치노힐스)-지진발생 당시 운전중이었는데 서있는 앞차를 보니 마구 흔들리고 있어서 안에서 누가 춤추는 줄 알았다. 지진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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