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동해와 독도의 명칭 표기 문제에 대해 모두가 예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미국인이 나에게 물었다. “하루 이틀의 문제도 아니고, 섬 명칭 하나 바뀐다손 치더라도 세상이 바뀌는가? 아니면 국가의 위기가 해소되겠는가? 한국 사람들은 왜 이리 모든 일에 과잉반응을 보이는가?” 사실 미국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국인들과 독도 문제는 생계에 있어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 보임이 사실이다. 그에 대해 나는 독도 문제의 중대성을 이와 같이 상기시켰다.
“우리 동네에 A란 집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착하고 순박하여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평상시 못되기로 소문난 B란 집안 식구들이 A집을 강도질하러 들어와선 사람들을 묶어놓고 그들의 노예가 되면 풀어주겠다고 협박을 하여 A 집안 식구들이 할 수 없이 죽기보다는 B의 노예가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온갖 부역을 해서 B 집안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것을 보고, C란 집안이 참견을 했다. C란 집안도 A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정심에서라기보다, 혹 B가 C의 집도 그와 같이 넘볼까봐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C는 B가 방심한 틈을 타서 B 집에다 불을 질렀다. C의 갑작스런 공격에 놀란 B는 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A 집안 식구들은 놔주기로 했다. 그런데 그냥 놔주기는 아깝고 하니 A 집안 식구 중에 부녀자들 몇을 심하게 강간하고, 또 모든 보물들을 다 챙겨가지고 싹쓸이를 하다시피 훔쳐갔다. 그런데 마음이 착한건지 아니면 자존심이 없는 것인지 A 집안 후손들은 B 집안의 비즈니스도 도와주고 물건도 열심히 사주고 또 B 집안의 생활태도도 본받아야 한다면서 귀빈대접을 해왔다. 그리고 C 집안이 참견해서 여태 잘된 것 하나 없다며 오히려 C 집안 식구들을 싸잡아서 비난을 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더 기가 막히는 것은 B 집안 후손들이 A 집안의 후한 행동에 자신감까지 얻어, 이제는 슬슬 A집에 달려있는 대문 하나가 자기네 거라며 우기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A가 B한테 대문까지 뽑아 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듣고 있던 그가 “도대체 그 동네가 법이 있는 동네냐”며 되물었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법이 있다. 지금 한국, 일본, 미국이 바로 그러고 있다. 식민지 때 빼앗긴 국보들을 비롯한 각종 손해배상과 인권유린에 대한 사과를 온 국민에게서 받아내도 시원찮을 판국에 일본이 지금 우리에게 대문 뽑아달라는 식으로 섬 하나를 달라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라고 대답해 주었다.
독도 문제는 단순히 섬 하나를 가지고 국가가 의견차를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독도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한인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민족관과 정체성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이 지구상에 한 언어, 한 핏줄로 단일 민족을 이루어 5,00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민족이 과연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비록 남한과 북한이 이념의 차이 때문에 서로 갈려서 형제끼리 총부리를 들이댄 비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생각해볼 때 참으로 한국인이기에 자랑스러워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할아버지 시대에 교활한 이들에게 어처구니없이 당해버린 치욕스러운 사건을 너무 고민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만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로 모든 한국인이 의견을 통일해서 난관을 뚫고 가야 한다. 남을 미워할 필요도 없다. 외세의 압력과 힘의 대결에서 밀려난 것도 그 때 당시의 약했던 국력 탓이다. 그런데 이것 한 가지는 우리가 진정으로 깨달아야 한다. 집안싸움은 결코 나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의견이 엇갈리더라도 집안 식구는 사랑의 대상이며 인내의 대상이다. 앞으로는 외세의 도움을 빌어 집안 식구를 치는 일은 역사 속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