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8.15광복 기념식을 거행한다. 지난 60년의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5천년의 역사보다 몇 천 배 이상 발전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00 개가 넘는 국가 중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60년 사이에 이루었다.
1945년 8월 15일 2차 대전에서 미국의 승전으로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면서 3년간의 미군정을 거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돌이켜보면 건국 60년은 격랑 속에 보낸 세월이었다. 국토는 남과 북으로 분할되었고 이념은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로 갈리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2년도 안되어 6·25의 침략전쟁이 있었고,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그나마도 폐허 위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여야만 했다. 거의 세계의 밑바닥에서 시작한 대한민국이 60년 만에 오늘과 같은 발전된 모습을 가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앞장섰던 분들은 이미 타계했고, 젊은 시절에 건국 과정을 지켜보았던 분들도 70~80대 노인 세대가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건국의 뜻과 과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세대들이 사회의 중심이다. 대한민국 60년을 돌아보고 그 세월의 뜻을 살피는 일은 그래서 뜻이 깊다.
한반도에 대해 영토적 야심을 지닌 소련과는 달리, 미국은 조선에 자유로운 정부가 세워지면 한반도에서 떠나려 했고 또한 모두 철수했다. UN은 UN의 감시 아래 선거를 실시하고 정부를 세우기로 결의했다. 이어 소련의 반대로 북한에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자, UN은 가능한 지역만이라도 선거를 통해 정부를 세운다고 결의했다. 1948년 5월 남한에서 총선거가 실시되어 국회가 구성되고 헌법이 만들어졌으며 그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선출되어 행정부를 구성했다. 마침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수립이 선포되었다.
이승만 정부는 대한민국의 초대정부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존립에 필요한 초석을 놓았다. 반공정책으로 더 이상 공산주의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사회·경제적으로는 농지개혁을 통하여 빈곤한 농민들이 자립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고 나아가서 빈곤한 농민층을 파고드는 공산주의 전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연장하려는 정치적 잘못을 범하기는 하였지만 대한민국의 방향을 밝은 미래로 향하게 하는 역사적인 공을 세운 건국대통령이다. 1960년의 4·19혁명과 그 여파로 탄생한 장면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민주주의의 내실화를 시도한 역사적 공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요구와 갈등을 적절히 수습하는데 실패하면서 5·16 쿠데타의 비극을 맞았다.
5·16 군사쿠데타로 탄생한 박정희 정부는 한편으로는 반공을 국시로 내세우면서 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농업 중심의 국가는 산업 중심의 국가로 그 체질이 바뀌게 되었다. 경부고속도로를 위시로 하여 교통 인프라는 비약적으로 정비되었고 수력 및 화력 발전 설비의 증대, 신기술인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여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자원이 빈약하고 내수가 미약한 나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수출위주의 정책이 이루어졌다. 전자, 조선, 철강, 자동차, 중화학, 방위산업 등이 박정희 정부 하에서 새로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국제적인 산업국가로 성장하게 되는 초석이 박정희 정부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린 경제발전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통치 아래 우리는 빠르고 오래 이어진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선진한국의 원년은 한국국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그것을 만들어 주지 않으며 어느 나라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미 세계는 움직이고 있다. 앞을 향해 갈 것인가 아니면 좌향으로 뒤돌아 설 것인가. 한국인들이 선택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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