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께 임명제청..노조 총파업 투표 등 반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이사회가 14일 안팎의 논란 속에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들어가 후임사장 선출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이사회는 1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임명 제청에 관한 방법과 절차를 확정한 데 이어 이날 KB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 공고를 냈다.
하지만 사원들의 농성을 피해 외부로 장소를 옮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사들이 불참하는 등 파행을 겪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KBS 노동조합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날 모집 공고와 함께 후임 사장 선임 절차가 사실상 본격화됐으며 후임 사장 임명까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KBS 이사회는 20일까지 사장 후보에 대한 신청서를 받은 뒤 21일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3-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 25일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사장 선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달 내에 후임사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사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달 내 절차가 마무리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 노동조합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등이 이사회의 결정을 무효라며 전면 부정하고 있지만 정 전 사장의 해임이 현실화한 것처럼 후임 사장 선임도 결국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사장 임명에 따른 후유증으로, 노조와 사원행동 등이 후임 사장에 대해 ‘낙하산 사장’이라고 비판하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 등을 펼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KBS 안팎의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노조는 ‘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도’를 발표하고 이사회에 공식 논의를 요청하는 등 설득 작업을 펼쳐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지난 8일 이사회의 경찰투입 요청 이후 임시이사회 개최 저지에 나서왔다.
노조는 14일 특보를 통해 정권이 이제는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려는 수순을 착착 밟고 있다면서 낙하산 사장 받을 공모는 집어치우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사장후보 공모 접수처인 이사회 사무국 앞에서 후보 접수 저지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부터 낙하산 사장 저지 총파업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2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노조는 총파업 투표와 함께 언론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KBS 사원행동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 세력과의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조는 (노조 지도부에 대한) 언론노조의 징계 철회하면 (탈퇴)투표를 재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원행동은 이날 특보에서 이사회를 무산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파업으로 노조의 총파업 투표에 방송독립의 결의를 담아 적극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공모 저지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으나 KBS 고립화로 이어질 언론노조 탈퇴 투표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원행동은 16일에는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공영방송 사수’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KBS 보도본부 기자총회는 ‘방송독립’이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취재와 방송 출연을 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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