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구분할 때 성별, 국가, 인종, 언어와 문화, 또는 종교 등 여러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느끼며 인정하는 영적인 사람과, 철저히 가시적이고 현실적인 것만 인정하는 비 영적인 사람으로 구분해 본다. 다시 말해 인간은 영혼불멸의 영원한 신적 존재임을 자각하는 사람과, 철저하게 현상적이고 제한적인 금생만 인정하는 인본주의적, 현세적 사람으로 나눌 수 있겠다.
희로애락의 성정을 지닌 우리 인간에게는 현재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의 세계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현세적인 것에만 그 궁극적 목적을 두고 집착할 때 결국 그 삶은 공허해지고, 참된 의미를 찾지 못했다는 고백을 많이 듣는다. 성경의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라고 말하므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의 근원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가르쳐 준다.
짧지 않은 인생길을 걸으면서 점점 절감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의 끊임없는 연속이라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의 싸움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인간이 저지른 상상할 수 없는 사악한 일들을 접할 때, 나 자신도 때로는 스스로 놀랄 정도로 악하고 추한 언행을 할 때 악한 영들로 인한 흑암의 권세를 인정하게 된다. 현재 큰 진통을 겪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교회내의 분쟁은 과연 그 진범이 누구일까? 바짝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다녀온 시카고 한인 세계 선교대회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힌두교 신자 인도인들에게는 그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4개의 강에 매 3년마다 차례로 몸을 담그는 ‘쿰부 멜라’라는 종교 의식이 있다. 갠지스 강에는 보통 3천만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데, 이 예식을 지켜보던 한 기독교 선교사의 눈에 물에서 몹시 울고 있는 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서 그 사연을 물은즉 자기가 지은 몹쓸 죄를 자기의 신에게 용서받기 위해 30분전에 어린 딸을 제물로 물에 던져 죽였다고 몹시 괴로워했다. 지금도 지구 한 구석에는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죽이고 파괴시키는 악한 영들의 역사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미국은 하나님을 마음껏 섬기기 위해 신천지를 찾아 나선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이다. 그런데 이 미국에도 악한 영들의 극성은 예외가 아니다. 제 3세계 선교운동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토마스 왕(王永信) 목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 점점 하나님을 몰아내는 것을 탄식한다. 미국에서 1962년에 공립학교에서 대중 기도 금지, 1963년에 공립학교에서 성경 읽는 것 금지, 1973년에 낙태 합법화, 그리고 2004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 결혼 허가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결정들과 평행선을 그으며 미국의 도덕과 윤리가 형편없이 하락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좀 극단적인 표현 같지만, 인간의 삶은 성령의 지배를 받든지, 아니면 속이고 파괴하는 악한 영의 지배를 받든지 둘 중 하나로, 그 중간지대는 없다. 정말 근신하여 깨어있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한 영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성경은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노벨 문학 수상자이며, 러시아 국민의 인권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으며, 기독교를 통해 참 사랑을 깨달은 러시아의 문호 솔제니친의 말 “세상에 존재한다는 의미는 우리가 커가면서 늘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번영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발전시키는데 있다”라고 한 말은 참 의미심장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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