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가게세 밀리자 주인몰래 도망…최근들어 급증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위 ‘야반도주’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약 3년 전 뉴욕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해 온 김모씨. 김씨는 당초의 희망과는 달리 경기가 침체돼 자신이 운영하던 음식점 매출이 떨어지자 올해초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 갔다.
김씨는 둘루스에 있던 자신의 주택은 팔지 않고 부동산 중개인에게 부탁해 임대를 주고 갔다. 하지만 몇달 동안은 임대료가 제날짜에 오다가 석달 전부터는 아예 임대료가 오지 않았다.
김씨는 임대를 주선했던 부동산 중개인에게 그 내막을 알아봐 줄 것을 부탁한 결과 임대인은 두달 전에 이미 타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김씨는 주택수리비로 1만달러 이상이 들어간다는 부동산 중개인의 설명을 듣고 아예 집을 팔아버리거나 은행에 넘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부동산 전문인인 임모씨도 이달초 같은 경험을 했다. 임씨는 고객의 부탁으로 둘루스 소재 한 타운홈 주택에 대한 임대관리를 해주고 있었다.
뉴저지에 살고 있는 고객이 투자용으로 약 2년에 이 주택을 매입한 뒤 임씨에게 임대관리를 의뢰한 것.
이후 임씨는 이 주택을 융자관련 일을 하고 있는 손모씨에게 임대를 줬고 손씨는 매달 꼬박꼬박 임대료를 밀리지 않고 지불해 왔다. 그러나 두달 전부터 손씨로부터 소식이 없자 임씨는 지난 7일 손씨를 만나기 위해 이 주택을 방문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창문을 통해 집안을 살펴 본 결과 가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것. 그제서야 임씨는 손씨가 임대료를 낼 형편이 되지 못하자 아무런 연락없이 소위 ‘야반도주’한 것임을 알아챘다.
또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열쇠수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도 최근 직업 특성상 위의 사례와 같은 경우를 많이 경험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일에도 알파레타에 있는 한 주택의 열쇠를 새로 만들어 줬다”며 “ 이 집도 임대인이 집세를 내지 못하자 주인 물래 도망친 경우”라고 설명했다.
1주일 전에도 리버사이드 소재 한 단독주택에 세를 들어 살던 가족이 역시 집세를 내지 못하게 되자 야반도주한 경우를 봤다고 전하는 김씨는 “최근 몇달 사이에 이와 같은 사례가 급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는 주택뿐만 아니라 가게세를 내지 못해 남몰래 도주하는 경우가 많아 주인이 가게문 열쇠를 새롭게 주문하는 건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한인부동산 협회 임성소 회장은 “부동산 전문인이라면 자신이 소개해 준 주택이나 비즈니스에서 이처럼 임대료를 내지 못해 남몰래 도주한 경우를 한번 이상은 체험했을 것”이라며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앞으로 경기가 극적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위 ‘야반도주’현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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