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마치 대선 유세 보는 듯해
새 시대 개막..스마트파워 외교 펼칠 것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2일 미국 민주당 경선 패배 후 80여일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회색빛 정장의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23번가에 위치한 국무부 청사에 첫 출근, 직원들의 환호와 갈채속에 마치 개선장군처럼 입성해 미국 외교수장으로서 첫날 집무에 들어갔다.
CNN, 폭스 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이 클린턴 국무장관의 국무부 입성을 생중계해 그녀에 대한 미 언론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 입성하면서 감회어린 표정을 지으며 미국의 새 시대가 개막됐다면서 스마트파워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첫 포부를 피력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마치 대선 유세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수장으로 첫 업무를 그렇게 시작했다.
그녀는 이날 오전 국무부 청사 정문 로비의 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계단에서 국무부에서 정책에 대한 솔직한 충고와 토론을 환영한다면서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오바마-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전 세계에서 미국의 가치가 세계의 귀감이 되도록 하는데 전념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외교와 효과적인 지원 및 원조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미래를 위해 최상의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적했다.
그녀는 이것은 쉽지 않고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테러와 이란과 북한 핵,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미국 앞에 놓인 외교현안들이 매우 어려운 도전과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도전의 시대인 지금은 우리의 문제에 맞서 기회를 포착하려면 21세기의 수단과 해결책이 요구된다며 직원들에게 최상의 충고를 기대한다. 우리를 더 나아지게 하는 훌륭한 토론과 대화를 무엇보다 환영한다는 것을 여러분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녀는 또 국무부 직원들에게 오바마 행정부는 한 팀이며 직원들 역시 이 팀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고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늘 아침에 위협과 위험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무엇을 대표하는지를 생각하면서 깨었다면서 나는 국무장관 직을 정말 기쁘게 그리고 책임, 헌신, 협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국무장관 취임식은 국무부 청사 1층 로비에서 거행돼 왔다. 클린턴 국무장관 취임식에 열린 이날 1층 로비는 물론 2층까지 이날 1천명에 가까운 외교관들과 직원들이 식장을 메웠다. 이들은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첫 국무장관이자 67대 국무장관을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환영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자신의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든 선친이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얻고 취임을 선서했으며 선서 직후 상원 의원직을 사퇴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국무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국무부는 클린턴 국무장관 취임 첫날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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