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사들이 돌팔이 의사를 두고 ‘할묘조사서’(?猫?死鼠) 라고 한다. 눈먼 장님 고양이가 죽은 쥐를 잡는다는 말이다. 시력장애인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길 안내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현대의 상류층 사람들(엘리트), 주로 ‘사’(師 士 事)자를 달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예리한 눈을 뜨고 주위의 어수룩한 사람들을 찾아 낚아챌 미끼를 노리고 선의의 사람들을 벼랑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하나 같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위선을 떨며 고약한 향기를 풍기며 주위의 공기를 오염시킨다. ‘무슨 물고기가 생선가게를 망신시킨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려놓는다’고도 하며 ‘x 묻은 개가 0 묻은 개를 흉본다’고도 한다. 다른 사람의 눈 속에 들어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한다는 가르침에는 면역이 생긴 지 오래되었다.
기독교가 병이 들었는지 아니면 건강한 상태인지 진단을 내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보면 단순한 감기 정도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도도했던 ‘나 홀로 인사’들까지 돌림병(毒感)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인가?
의사는 환자를 진단할 때 환자의 증상을 종합 분석하여 병의 유무와 병명을 확정한다. 최근 이곳 모모 단체에서 ‘건강한 교회’를 의제로 제시한 맥락을 살피면 지금의 기독교회는 일단 건강하지 못한 것에 혐의를 두었다고 보아 필자 역시 ‘병든 교회’로 가정하고 우견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현대교회의 병명=증후성 비만증. 증후성 비만증은 근육의 발달이 아닌 지방조직의 증가에서 온다. 과거에는 이 병이 부, 건강, 영예(장군, 사장님)의 상징이었으나 지금의 만병과 단명의 지름길로 여기고 있다.
▲병의 원인=주원인은 이상식욕과 운동부족, 소비 않는 칼로리의 축적에 있다. 즉 ①(목사, 돌출 장로들의) 탐욕, 재물, 명예, 건장-장수, 의식주 등 안락함에 이어지는 육체적 쾌락에 대한 무한대의 탐심, 소유욕, 지배욕, 일반 사회인이 바라는 동질적 영화(榮華)에 대한 집념과 ②위선과 교만, 아집 등 종교 지도자의 후천적 복합적 생활자세 ③운동부족. 모든 정력(에너지)을 ①과 ②를 위해 소모하고, 이웃에게 베푸는 데는 무감각하고, 공짜를 받기만을 즐기는 불로소득의 거지근성이 곧 저들의 운동부족이다.
이상의 ① ② ③에서 모두 긍정(파지티브)가 나타나면 거의 회생의 길이 안 보이는 구제불능의 중증 환자이다. 이것들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위의 세 가지 증상에서 하나라도 네거티브(아니다)가 나타나면 환자이기는 하나 중환자는 면할 수 있으므로 치유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만일 이 중에서 하나만 해당된다면 연약한 인간임을 감안할 때 환자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이 가는 현실이다.
▲주 증상
①예수 없는 예수교회=예수를 믿는다고 하며 그의 제자가 되라고 말은 하면서도 자신은 그와 만나기를 두려워하고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한다. 예수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하기 싫은 것만 하라고 강요하며, 하고 싶어 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된다고 잔소리만 하는 구닥다리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목사와 교인들의 집단이 예수교회의 간판을 달고 모여든다. 그들은 겉과 속이 다르게 ‘예수의 가르침은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것이 많다고 여기며, 때로는 상황윤리 운운하며 피해나갈 변명을 하거나 외면을 하면서 자신들의 비위에 맞는 성경구절을 찾는데 몰두한다.
②예수의 상품적 가치를 찾아내고 예수의 이름을 팔아 불경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예수 상사(商社)를 차리고 대대로 내려가며 왕좌에 앉아 경영권을 휘두르다. 비판세력이 나타나면 들을 밀어주는 권력의 힘을 빌어 상대방을 ‘반공 기독교’를 음해하는 좌익 불순세력으로 몰아붙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임상특징, 합병증, 후유증, 치유처방 및 예방은 다음에 계속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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