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순 연방 노동성 선임경제학자 지스카 자문
Requiem
John Updike
It came to me the other day:
Were I to die, no one would say,
“Oh, what a shame! So young, so full
Of promise - depths unplumbable!”
Instead, a shrug and tearless eyes
Will greet my overdue demise;
The wide reponse will be, I know,
“I thought he died a while ago.”
For life’s a shabby subterfuge,
And death is real, and dark, and huge.
The shock of it will register
Nowhere but where it will occur.
(from forthcoming ‘Endpoint and Other Poems’)
진혼곡
존 업다이크
어느날 이런 생각이 나에게 일어났다:
내가 죽는다면, 아무도 이런 말을 하지 않으리라,
“아, 무슨 불명예로운 일인가! 그리도 젊은데,
그리도 약속으로 가득 차 있는데-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약속으로!”
그러나, 으쓱이는 어깨와 눈물 흘리지 않는 눈이
때를 넘어 버린 나의 죽음(서거)에 인사하겠지;
대부분의 반응이 이럴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얼마전에 죽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생명이란 초라한 구실이고,
그리고 죽음은 실제이고, 어둡고, 거대하다.
죽음의 충격은 어느 곳에 아니라
일어나는 그 곳에 기록되리라
이 시는 지난 1월27일 76세를 일기로 매사추세츠 주 한 자그마한 마을 덴버의 호스피스 방안에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이며 작가이며 평론가이며 시인인 존 업다이크가 마지막으로 쓴 시중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시이다.
존 업다이크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미국 명문 하바드 대학에서 공부를 한 지성작가이지만, 도시생활에 둘러싸인 조그마한 근교동네에서 살아가고 있는 미국 기독교 중산층 시민에 대한 이야기와 고뇌와 사상을 주제로 60여권의 책을 출판한 왕성한 전형적인 미국작가이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미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감명을 주었다.
위의 시도 그의 중산층시민적인, 기도교적인, 그리고 미국적인 3가지의 냄새를 풍겨주고 있다.
누구든지 죽고 나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아까워하고 안타까워하기를 바라지만, “아직까지 살아 있었나” 할 정도로 무관심하고, 어찌 보면 냉소적인 태도가 죽음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평범한 태도이다. 이것이 바로 중산층에 속한 소시민의 죽음에 대한 자세인 것이다.
이 땅에서의 생명은 어쩔 수 없이 이어나가는 초라한 핑계 같은 것이고, 죽음은 현실이며 어두움이며 허망한 것임을 들추어내면서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이에서 역설적인 기독교의 진리를 암시하고 있다. 즉 생명은 핑계가 아니고 은혜인 것이고, 죽음은 현실과 어두움과 허망이 아니고 내일과 빛과 진실로 인도하는 길인 것임을 역설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는 극히 기도교적인 진리의 형이상인 것이다.
죽음의 충격은 상상이나 관념이나 사상 속에 느껴지는 것이 아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절박하게 감지된다는 것을 시인은 표출하고 있다. 이는 바로 가장 미국적인, 즉 가장 실용적인 자세를 나타낸다.
이 시는 죽음에 대한 평범한 시민들의 냉소적인 모습에서 소시민적인 특성을 표시하며, 생명과 죽음에 대한 세상적인 자세에서 역설적인 기도교의 진리를 들추어내며, 죽음의 현장적 충격감지에서 미국적 실용주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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