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ㆍ벨뷰 통합 한인학교 18일 연례 모금행사 개최
민명기 교장, “다들 힘들지만 십시일반 정성 보태주길”
시애틀ㆍ벨뷰 통합 한인학교가 18일 오후 6시 린우드 엠버시 슈트호텔(20610 44th Ave Lynnwood)에서 연례 발전기금 모금 행사를 개최한다.
시애틀 한인학교 민명기 교장은 행사를 앞두고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한인 자녀들에게 한국 말과 글, 얼과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한인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며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모금 행사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민 교장은 극심한 불황으로 모두가 힘들지만 한인들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 경쟁력을 길러줄 수 있는 한글교육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운영돼온 한글학교를 통합해 1996년 창립된 통합 한인학교가 연례 모금 행사를 벌이는 주된 이유는 자체 교사(校舍)도 없어 교실 임대료를 내기에도 빠듯한 살림 때문이다.
현재 시애틀(쇼어라인 크리스천학교)과 벨뷰(뉴포트 고등학교)에서 매주 금~토요일 진행중인 수업에는 500여명의 한인 자녀들이 등록해 있다. 그 밖에 대학생이나 2세인 성인, 입양아, 한인 입양아를 둔 미국인 등도 포함돼 있다. 5개월 한 학기당 150~210 달러의 수업료를 받지만 교실 임대료로 거의 사용되고 50여명의 교사에게는 기름값 수준의 교통비만 간신히 주고 있으며 80여명의 자원봉사 학생들까지 보조교사로 참여해야 할 형편이다.
민 교장을 포함해 교사와 학부모들의 가장 큰 소원은 한인단체들이 비용을 분담해서라도 최소한 문화센터 형식의 자체 교실을 갖추는 것. 이번 모금 행사에서 모은 기금으로 운영비를 아껴쓴 뒤 남으면 자체 교사 기금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이번 모금 행사는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90달러의 식사권을 구입하면 치킨과 연어 등 고급 저녁식사가 제공되고, 학생들이 그 동안 익힌 한글 웅변과 고전무용, 노래 등도 즐길 수 있다.
7살때 부모를 따라 이민 와 현재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벨뷰한인학교 학부모회 김시몬 회장은 “한인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은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한인사회의 문제”라며 “한인사회가 조금씩이나마 도움을 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문의: (425)467-6895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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