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교관 제임스 주씨 등 3명 롱비치 이륙 직후
18일 바다 추락
결혼 앞두고 참변
수색작업 계속
한인 비행교관과 미국인 강습생이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롱비치 연안에서 다른 경비행기와 충돌하면서 바다 한가운데로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실종됐다.
관계당국은 19일 오후 현재까지 이들의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일단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방해안경비대(USCG)와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45분께 롱비치 항에서 남쪽으로 5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 교관 제임스 주(32·한국명 창현)씨와 미국인 강습생이 탑승한 싱글엔진 세스나 172 경비행기가 트윈엔진 세스나 310 경비행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주씨와 옆자리 강습생, 다른 경비행기의 조종사 등 3명이 바다 한복판에서 실종됐다. 관계당국은 2대의 비행기 모두 사고 당일 오후 롱비치 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사고 직후부터 19일 오후까지 연방항공국, 롱비치 소방국, LA카운티 소방국, LA카운티 셰리프국 등과 합동으로 사고지점으로부터 150스퀘어마일 반경에서 대대적인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였으며 비행기의 앞 바퀴와 좌석 등 잔해 일부만을 발견했다.
해안경비대 폴 위덴호프트 캡틴은 20시간에 가까운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탑승자들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19일 오후를 기해 ‘수색 및 구조’(Search and Rescue)에서 ‘회수’(Recovery) 작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혀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
주씨는 롱비치의 비행학교 ‘에어로 애비에이션’(Aro Aviation)의 교관으로 근무해 왔으며 사고 당일에도 학교 소유의 강습용 비행기에 수강생을 태우고 비행 강습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때 이민 온 주씨는 일반 대학을 졸업한 뒤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 비행학교에 진학했고 약 4년 전부터 비행 강사로 근무해 왔다.
주씨는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유창해 한인 비행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 강사로 알려졌고 멀리 타주에서 주씨에게 강습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비행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은 “맏아들인 주씨가 지난 몇 년 동안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하며 정성을 아끼지 않았었다”며 “최근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 항공사 취업을 앞두고 있었고 가을에는 결혼까지 계획하고 있었는데 변을 당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씨와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강습생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비행기의 숨진 조종사는 보잉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연방교통안전국은 “2대의 경비행기가 상공에서 충돌하는 것을 목격한 제 3의 비행기 조종사가 신고했다”며 “수거한 비행기 잔해를 토대로 기후 이상이나 기체 결함이 있었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연신 기자>

실종된 제임스 주씨.

18일 롱비치 연안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충돌 사고로 실종된 제임스 주(32)씨의 부모 주지명·주희숙씨가 19일 토랜스의 자택에서 아들의 사진을 들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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