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2세들 장흥군으로 5주간 캠프 보내
문화ㆍ역사체험에다 현지 학생 영어교육도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올 가을 대학 진학 예정인 시애틀지역 한인 2세들이 전남 장흥군으로 이색 여름캠프를 떠난다.
방학을 맞아 부모의 고향이자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찾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는 통상적인 캠프가 아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지 한국 초ㆍ중ㆍ고교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 체험까지 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이 캠프는 서북미 호남향우회(회장 신춘호)가 2세들에게는 한국 체험의 장을, 고국의 학생들에게도 원어민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준비를 해오다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됐다.
호남향우회는 캠프에 참여할 2세들을 최종 선발한 뒤 현지 영어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사전 교육을 담당했고, 장흥군은 이들의 왕복 항공료 및 현지 홈스테이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미국 한인 2세들에게는 자신의 용돈을 제외하곤 공짜로 한국 연수를 다녀오는 셈이고, 현지 학생들은 외국에 가지 않고도 얼굴이 똑같이 생긴 형과 오빠들로부터 본토 영어를 배울 수 있게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캠프 참여자로는 엄정한 심사를 통해 김아진ㆍ신인혜ㆍ윤한나(이상 UW 진학예정), 이은총(펜실베니아 브라이언모어대 1년)양과 앤디윤(남가주대 2년)군 등 모두 5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현재 장흥군에서 진행할 영어교육 방식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으며 7월8일 한국으로 떠난다. 1주일간 전라도와 충청도 등 백제문화권의 유적지를 돌며 역사 및 문화체험을 한 뒤 이후 8월 13일까지 4주 동안 장흥군내에 있는 영어체험교실 및 영어타운에서 현지 초ㆍ중ㆍ고생 55명과 함께 어울려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어도 함께 배운다.
이명흠 장흥군수와 한봉준 총무과장 등 일행 5명은 커클랜드시와 우호도시 결연사업 추진 등을 위해 시애틀을 찾았다 17일 밤 캠프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을 시애틀의 한 식당으로 초청,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 동포 자녀들이 동생뻘인 장흥의 학생들에게 현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캠프 참여 학생들도 “한국에 가서 현지 학생들과 어울린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쁘다”면서 캠프 비용을 부담해준 장흥군에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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