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을 잘 몰랐는데 시장성이 높고 맛있다
미국 시카고의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16일부터 나흘간 열린 미주 최대의 식자재 및 외식산업 박람회인 제90회 전미식당연합(NRA) 쇼에서 다양한 한식관련 행사가 이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총 2천여개 부스가 마련된 올해 NRA 쇼에서 농림수산식품부는 한국 식문화 홍보관과 식품 및 외식업체관으로 한국관을 운영하면서 한식 조리 및 시식 행사 등을 통해 전통 한식과 퓨전 한식을 선보였다.
18일 오전에는 음식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알리는 행사인 ‘전통에서 재발견으로’가 펼쳐졌다. 일본에서 한식을 전파해온 한식 전문가 정태경 씨와 보스턴 글로브의 음식 전문기자 겸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데브라 새뮤엘스 씨의 구절판 조리 및 시식 행사에는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30여개 매체의 음식 전문기자와 외식산업 관계자들이 몰려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어 본아이에프가 마련한 초대형 비빔밥 비비기에는 음식 기자들이 참여해 대형 나무 주걱으로 250인분의 비빔밥 재료들을 섞었다.
비빔밥 비비기에 자원자로 나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음식 전문 기자 겸 300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 ‘패스트 푸드 메이븐’의 낸시 루나 기자는 재료들이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루는 비빔밥은 ‘맛있고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불가능해보였던 메뉴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통 및 퓨전 한식 조리와 시식에 이어 한국에서 온 공연팀의 역동적인 난타 공연이 펼쳐지자 참가자들은 감탄을 연발하며 힘찬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외식 관계자들은 한식에 대해 잘 몰랐는데 시장성이 높고 맛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구미팀의 김민호 과장은 한식 세계화 선포 이후 정부 차원의 외식 관련 박람회 참가는 지난 1월 프랑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며 한식의 세계화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박람회에서는 수출액이나 계약 등보다는 ‘새로운 맛’으로서의 한식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의 박수진 팀장은 한국음식의 우수성은 알려졌지만 미국인들에게 쉽게 접근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이번 박람회 같은 기회를 통해 외식업계 관계자들에게 한식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맛을 추가하고 명칭을 표준화하는 등 세계화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NRA 쇼 2009에 참여한 본아이에프, 대상FNF, 대상, 신안메이드, 휴먼라이스푸드 등 한국의 외식업체들은 행사기간 내내 참가자들이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제품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문의를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1919년에 창립된 NRA는 회원사 6만여 업체 및 30만명 이상의 식당을 대표하는 단체로 매년 연례 박람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02개국에서 7만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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