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치 파워 급신장
1세들 흘린 땀·눈물 결실
2세들 정치·학계서 두각
2000년대는 한인사회가 경제적, 정치적으로 한 차원 높이 성장하면서 미국사회에 ‘자리매김’한 시대였다.
2003년 이민 100주년을 맞이한 한인사회는 다방면에서 괄목한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90년대 후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한인사회 역시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드 윌셔 지역을 사실상 장악했다.
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2세들이 한인사회 전면에 나서는 것은 물론, 한 방 더 나아가 정치권, 학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그동안 1세들이 쉼없이 뿌려놓은 교육의 열정이 하나 둘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한인 시장과 시의원들이 곳곳에서 탄생하고, 백악관을 비롯해 주요 부처에 요직을 하나 둘씩 꿰차기 시작했다.
교육계 역시 눈부신 성장을 거듭,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대학 신임총장에 최초의 아시안이란 기록과 함게 김용 박사가 선임됐고, 이에 앞서 강성모 UC샌타크루즈 공대학장이 신설된 UC머시드 초대 총장에 임명됐다.
문화계 역시 한인들의 진출이 활기를 띠었으며, 한국일보가 할리웃보울에서 한인음악 대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 역시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한인사회의 위상변화는 주류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갖게 돼 주류언론들은 다양한 한인사회의 문화와 경제 등에 관해 전례없는 많은 보도를 쏟아냈다.
한인들의 역할은 미국에 한정되지 않았다.
한국 국회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동포 250만명에게 2012년 총선 때부터 투표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상당수가 미국 거주자임을 감안할 때 미주 한인사회가 향후 한국정치에 미칠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대 한인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단연 2007년 4월16일 버지니아텍에서 발생한 조승희(23)씨 총격 난사사건이었다.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총기를 난사한 이 사건으로 32명이 생명을 잃었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인들은 충격속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했다. 1992년 4.29폭동 당시 이유없이 언론의 몰매를 맞아야 했던 아픔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았다.
2000년대의 또 다른 의미는 한미관계의 격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2008년 11월17일 무비자 시대가 개막되면서, 과거 비자 하나를 받기 위해 몇시간씩 미 대사관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던 모습은 사라지게 됐으며, 미국에 대한 반감도 크게 줄이게 됐다.
한인사회의 경제력은 2000년대 들어 LA의 주요 경제거점인 미드윌셔를 장악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 2000년대 주요 일지
2000. 11. 20 김대성군 의붓아버지 이정복씨 청부 살해
11. 29 정원식 전 국무총리 사위 이태홍씨 불에 탄 채 발견
2001.7. 2 LA시 한인 최고위식 단 유 부시장 취임
2002. 8. 3 한인타운서 황두환씨 강도 피살
9. 12 사우스센트럴 스왑밋 보석상 김진황씨 강도 피살
2003. 4. 26 제1회 할리웃 보울 한인음악 대축제
2004. 5. 12 C플러스 투자사기 발생
7. 8 당구장 업주 신배혁씨 건물주와 중개인 총격 살해
11. 3 강석희, 최석호 후보 어바인 시위원 동반 당선
2005. 11. 10 송지현(29)씨 남편 김동욱(24)씨 칼로 살해.
12. 13 연방하원 1월13일을 미주한인의 날 결정.
2006. 3. 3 LA한인타운서 윤경원(44)씨 남편 살해후 자살
4. 2 윤대권(56)씨 차량에 딸과 아들 넣고 방화 살해
4. 8 도박 빚 고민 이봉주(40)씨 5세 딸 살해 뒤 자살
4. 9 김상인(56)씨 부인과 8세 아들 살해 후 자살
2007. 1. 17 신설 UC 머시드 강성모 총장 임명
4. 16 버지나아텍서 조승희(23)씨 총기난사 32명 살해
4. 19 미러클마일서 기숙영씨(42) 남편 살해 뒤 자살
5. 22 타운 서라벌 식당 여종업원 남편 나세균(48)씨가
업주 살해 뒤 자살
7. 30 혼다 의원 주도 위안부 결의안 연방하원 통과
12. 31 라하브라서 마이클 조(25)씨 경찰 총격 받고 사망
2008. 1. 10 로랜하이츠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 아들 이상호
(54)씨 부인과 딸 총격 살해 뒤 자살
5. 22 LA출신 김재수 총영사 부임. 첫 동포출신 총영사
11. 4 강석희 어바인 시의원 시장선거 승리. 첫 직선시장
11. 17 무비자 시대 개막
12. 8 샌디에고서 전투기 추락. 한인 4명 사망
2009. 1. 4 한인타운 관할 올림픽 경찰서 오픈
2. 5 한국국회 2012년부터 해외동포 투표권 인정
3. 2 아이비리그 다스머스 새 총장에 김용 박사 선임
3. 5 김연철(52) 남가주 조이플교회 목사 아들에 피살
4. 7 테메큘라 천주교 피정센터서 존 정(69)씨 총기 난
사 윤춘의(58)씨 사망
4. 10 정지명령 불응 수지 김(37)씨 경찰 총격에 사망.
5 호텔 운영난 고민 최영덕(67)씨 아내 살해 뒤 자살
5. 18 경비행기끼리 충돌. 한인 제임스 주씨 등 3명 사망
5. 19 가주 특별선거 티나 박(33)씨 LA커뮤니티 칼리지
이사 당선
조승희씨가 저지른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은 한인 이민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
# 숫자로 본 2000년대 한인사회
▲ 2000년 센서스 한인인구 107만6,800여명
▲ 2001년 박찬호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료 5년간 7,100만달러
▲ 2003년 11월 가주 중간주택가격 38만6,760달러
▲ 2004년 첫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 35명중 29명이 한인
▲ 2007년 10월 남가주 대 산불 전소주택 1,775채
▲ 2009 가을학기 UC 한인 합격자 2,577명. 전체 4.4%
▲ 2012년 한국총선 미주지역 한인투표권자 예상 수 70-8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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