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장이 보도된 이후 이스라엘 일각에서 발끈하고 나섰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문제의 사진은 오바마가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네타냐후와 통화를 하면서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은 모습을 백악관 사진사 피트 수사가 촬영한 것으로 사진에서는 오바마의 구두 밑창이 보인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일부 방송사들은 많은 아랍권 국가에서 신발 밑창을 보여주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들어 오바마가 의도적으로 이러한 자세를 취해 이스라엘을 모욕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랍 국가가 아닌 이스라엘에서는 신발 밑창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미국의 중동평화 구상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의 불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네타냐후가 워싱턴을 다녀간 뒤 양국 정상 회담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는 사실이 양국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됐으며 지난주 오바마의 이집트 방문 당시의 연설 내용이 이스라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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