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나이로 해군사관학교 대학원 경제학 교수를 맡게 된 명노아씨가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몬트레이 소재 비즈니스 스쿨 강의
6~7년 뒤에는 연방상원 도전 꿈
20대 한인 1.5세가 해군사관학교 대학원의 교수에 임명됐다.
주인공은 12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하 칼텍)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명노아(27)씨로 오는 9월 몬트레이 소재 해사 대학원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제학 교수로 강의를 맡게 됐다.
1990년 부모님을 따라 LA로 이민 온 명씨는 ‘교수나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확고한 꿈을 갖고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수학과 논리학 등에 재질을 보였던 명씨는 “의사나 변호사 등 흔히 한인 부모님들이 바라는 진로를 찾기보다 내가 늘 좋아하는 공부에 열정을 갖다 보니 20대 교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사 대학원 비즈니스 스쿨 역대 최연소 교수라는 타이틀과 자신이 가르치게 될 학생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어린 나이의 교수가 된다는 점도 이런 이유로 결코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UCLA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며 컴퓨터 공학을 부전공한 명씨는 ROTC를 수료한 뒤 지난 2004년 칼텍 대학원에 진학했다. 명씨는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와 스탠포드, 시카고 등 여러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실험 경제학 분야에서 최고였던 칼텍을 선택했다”며 “이번에 해사로 가는 것은 군대를 경험한 소중한 자산이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경제학 이론뿐 아니라 군대에 적용되는 실질적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교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명씨는 또 다른 꿈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정교수가 될 때까지 약 6~7년간 교직에 몸담은 뒤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것이다.
명씨는 “교수는 이론적으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에서 역할이 제한되지만 정치인은 직접 시스템의 변화에 참여하기 때문에 정계로 나가 현재의 입학사정 시스템의 개혁을 이뤄 퀄리티 있는 대학 교육제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명씨는 한인의류협회 회장을 역임한 차기 LA상공회의소 회장 명원식씨의 2남 중 장남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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