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그랜드의 ‘쉘주유소’ 해리 한 사장이 레이커스 우승 후 일부 흥분한 팬들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거리 방화·업소 약탈
한인교회 차량도 파손
LA 레이커스가 2008~09년 NBA 우승을 확정지은 지난 14일 밤 흥분한 일부 팬들이 LA 다운타운에서 난동을 피워 한인 운영 주유소가 약탈당하고 교회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이 파손되는 등 한인들 피해가 잇달았다.
이 날 경기가 끝난 뒤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에 레이커스의 우승을 자축하는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나온 가운데 이들 중 일부가 길거리 방화와 업소 약탈, 차량 파손 등 난동을 부리기 시작,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 13대와 메트로 버스 6대가 파손되고 경관 8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방화와 약탈 등에 가담한 용의자 20여명을 체포했으며 현장에서 찍은 비디오 화면을 토대로 난동범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어 체포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도를 방불케 하는 일부 팬들은 이날 밤 10시께 올림픽 블러버드와 그랜드 애비뉴 교차로에 있는 한인 운영 주유소에 들이닥쳐 각종 물품들을 약탈해 갔다. 해리 한 사장은 “이같은 약탈 피해는 업소 개업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4·29 폭동 때도 없었다”며 “4,000여달러 피해가 났는데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그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주님의 영광교회도 과격 팬들이 몰려와 주차된 자동차를 파손하고 쓰레기장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
한 교회 관계자는 “늦은 시간이라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지만 교회 건물 앞에 주차돼 있던 일부 차량의 앞·뒤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일부는 피코와 플라워의 신발가게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 고가의 신발을 약탈해 달아났으며 많은 업소 간판에 낙서를 해놓는 등 과격행동을 일삼았다.
한편 지난 2000년 레이커스가 12년만에 NBA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일부 팬들이 스테이플스 센터 밖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차량이 불타고 차량 70여대가 파괴됐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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