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다수 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부상을 줄일 수 있는 적합한 법적 조치가 부족해 이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가 20년내에 인류의 5번째 사망원인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세계 국가의 85%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부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법을 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은 전세계적으로 사망 원인에서 9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30년에는 사망자 수가 2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게 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에이즈나 결핵을 제치고 5번째 사망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WHO의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178개국을 상대로 지난해 이뤄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 추정치인 127만명 가운데 보행자와 자전거 및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의 9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법이 아예 없거나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교통 안전 전문가인 토니 블리스는 역사적으로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각 나라의 경제발전과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빈국들은 이런 경향을 피하기 위해 안전 조치들을 교통.사회기반시설 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다면서 향후 10~15년간 이런 경향을 성공적으로 바꾼다면 21세기 공공보건 분야에서 최대의 업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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